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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안과백내장수술모임/백내장 관련질문 답듣기

백내장 수술은 언제하는게 좋나요??

by 방맨 2010. 7. 13.

정말 많이 듣게 되는 질문인것 같습니다.

백내장이 있다고 하는데 <그럼 언제 수술을 하는게 좋은거냐> 에 대한 질문이지요

이것은 단적으로 딱 집어서 말씀드리기 어려운 부분이기도 합니다.

선생님들마다 의견이 다르고, 수술방법도 매우 다양하기 때문에 명확한 기준이 있어서

칼로 무베듯이 결정되는 것은 아니랍니다.

다만, 몇가지 큰 기준들에 대해 비교적 쉽게 설명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1. 시력 기준

 - 시력을 기준으로 백내장 수술을 결정하는 경우 대체로 0.5이하가 되면

대부분 수술을 권유하게 됩니다. 이때 0.5라는 시력은 교정시력을 의미합니다.

그러니까 안경이나 렌즈를 끼고도 0.5이하로 나오는 것을 말씀드리는 것이지요

그러나, 시력이 이보다 좋은 경우라도 백내장의 형태나 임상적 상황에 따라

더 적극적으로 수술 하기도 합니다.

 

2. 백내장의 정도

 - 대체로 백내장이 2등급 정도에서는 수술을 적극적으로 권유하지는 않습니다.

다만 환자분이 수술을 원하는 경우나 임상적으로 필요한 상황에서는 권유를

하지요 그런데 일단 3등급(핵백내장기준으로) 이상 되면 수술을 권유합니다.

너무 딱딱해지면 수술이 어려울 수 있고 수술 시간도 길어질 수 있으므로 4등급으로

넘기지는 않습니다. 실제로 3등급 정도가 수술하기에 가장 좋은 때이기도 합니다.

 

3. 당뇨가 있는 경우

 - 당뇨가 있으면 추후 당뇨망막증과 같은 합병증이 올 수 있고 그렇게 되면

망막눈속레이저를 치게 됩니다. 이것은 당뇨망막증의 진행을 막기 위해

필수적인 치료로서 매우 중요한 과정입니다. 당뇨가 있게 되면 애기동자가 잘

커지지 않는 경우가 많고 수술도 다소 어려워질 수 있으므로 ..... 그리고

나중에 눈속레이저를 치게 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된다면 대체로 수술을

좀더 일찍 권유하게 됩니다. 다시 말해 치료적 목적에 의한 백내장 수술을

권유하게 되는 것이지요 실제로 저같은 경우도 당뇨가 있는 분들은... 특히,

당뇨가 10년 이상 오래 되신 분들은 가능하면 빨리 수술을 해 줍니다.

 

4. 나이

 - 통상 백내장은 70세 전후에 많이 하게 됩니다. 나이가 크게 중요한 것은

아니지만 85세 이상에서는 백내장이 제법 있는 경우라도 환자가 원하지 않으면

잘 하지 않으려는 경향이 있습니다. 제 경우 91세 할아버지까지 수술을 해 본적이

있는데 그런 경우 할아버님께서 간절히 수술을 원하셨기 때문에 하게 되었습니다.

나이가 젊은 편.... 특히 30대 후반이나 40대 초반 정도라면 저는 좀 기다려 드립니다.

시력이 많이 떨어져 불편하다면 해 드리지만 어느 정도 시력이 나온다면 좀더 본인의

눈을 사용하도록 권해드리는 것이지요 이것은

1) 후발백내장이 잘 생기기 때문이기도 하고

2) 술후 근거리가 잘 안보여 돋보기를 쓰게 되는 것을 조금이라도 늦추기 위해서 이기도 합니다.

 

5. 다른 안과적 합병증이 있는 경우

 - 예를 들어 거짓비늘 증후군과 같이 수정체 낭이나 수정체 지지 조직을 약하게

만들 가능성이 있는 병이 같이 있다면 가능하면 수술을 빨리 해줍니다. 너무

오래 기다렸다가 눈이 약해지는 경우가 생기는 것을 막기 위해서이지요

녹내장의 경우는 백내장과 별개의 질병이므로 백내장 수술 시기는 크게 영향을

받지 않는 편입니다. 백내장 수술을 한다고 해서 녹내장이 호전되거나 하지

않으므로 녹내장을 치료하기 위해 백내장 수술을 하지는 않습니다.

 

6. 백내장의 발생 위치

 - 백내장은 크게

1) 핵백내장(가운데)

2) 앞쪽백내장(수정체 앞쪽)

3) 후낭쪽백내장(수정체뒤쪽)으로 나눌수가 있습니다.

같이 발생하는 경우도 많고 특징적으로 한부위에만 생기는 경우도

많습니다. 의사의 개인적 술기나 수술 과정의 단계별 어려움의 정도에 따라

좀더 일찍 수술을 권유하는 위치가 있을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흔하게 보는 핵백내장의

경우 대체로 환자가 원하면 좀더 수술을 기다려 주는 편입니다. 반면 앞쪽 백내장이

심하게 있으면 수정체 껍질의 뚜껑을 따는 과정이 다소 어려워질 수 있어 좀더 일찍

수술을 권유하는 경향이 있고 후낭쪽 백내장이 중심부에만 두텁게 있으면

역시 수술을 일찍 권유하게 됩니다. 그러나, 이것은 의사의 개인적인 성향이 많이

작용하는 것이고 수술 경험이 어느 정도 쌓이게 되면 그다지 중요하게 작용하는

요인은 아닙니다.

 

7. 한쪽눈이 실명한 경우

 - 흔히 의사들이 "last eye"라고 부르는 경우입니다. 그러니까 한쪽 눈이 어떤 이유로든

실명했거나 거의 실명한 상태로 반대편 눈만으로 생활하는 경우이지요

이경우 정상쪽 눈에 백내장이 생기기 시작하면 환자분은 매우 불편해 합니다.

아무리 백내장 수술이 안전하다 하더라도 1000명 중에 한명 정도는 심각한 안구내염증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으므로(통계적으로) 이렇게 한쪽 눈만 남은 경우는 수술을

서두르지 않고 최대한 자기 눈을 사용한 후 꼭 필요하다고 생각될 때에 이르러

수술을 권유하게 됩니다.

 

자.... 이렇게 몇가지 경우들을 소개해 드렸는데 현실적으로는 이런 상황들이 복합적으로

일어나게 되지요 그럴때는 어느것이 더 중요한가를 판단해서 결정하게 됩니다.

예를 들어 거짓비늘증후군이 있는 환자분인데 백내장이 2등급 정도라면... 그리고 환자가

수술을 원한다면 망설이지 않고 수술을 해 줍니다. 반면, 한쪽눈만 남은 분이 백내장이

3등급 정도인데 수술을 아직 원하지 않는다면 일단 기다려드립니다. 대신 검사는

자주 해야 되겠지요. 위에 상황들이 어떤 식으로 조합을 이루느냐에 따라 선택이

쉬워지기도 하고 어려워지기도 합니다. 이때 중요한 것은 결국 수술의 선택은

환자분이 결정하는 것이므로 충분한 설명과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을 주어야 한다는

점입니다. 너무 섣부른 판단이나 성급한 결정은 수술이 잘된 경우라도 환자분이

만족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수술의 장점과 단점을 충분히 생각해 본후에

결정하는 것이 필요한 것이지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