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여자 환자분입니다. 원래 병원에 오신 것은 충혈때문이었습니다.
처음 다른 안과에서 5일전에 진료를 받았는데 당시에는 충혈이 심하지 않고
약간 불편한 정도였다고 합니다. 이후 인공누액을 처방받고 다소 좋아지는듯
했는데 2일전부터는 충혈이 심해졌고 어제부터는 충혈과 이물감, 그리고
눈물 흘림등이 있어서 안과를 방문했습니다.
위 사진은 방문당시 전안부인데... 잘 보시면 윗눈꺼풀 바깥쪽에서 눈썹이 하나 말려
들어간 것이 보입니다. 그래서 저는 당연히 이것때문이라고 생각하고 눈썹을 제거했습니다.
그런데, 눈썹을 제거하고 나서도 환자분은 계속 불편하다고 했고
또 각막에도 긁힌 흔적이 보여서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뒤집어서 확인을 했습니다.
눈꺼풀을 뒤집어서 확인할 결과 위사진에서 보시는 것처럼 충혈이 있고 중앙에
작은 티끌이 들어 있는 것이 보입니다. 이것마저 제거를 해주고 나서야
환자분은 좀 편해졌습니다.
간혹 너무 뚜렷한 이유가 눈에 보여서 환자가 호소하는 증상이 모두 그것때문이라고
생각하게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실제로 저도 처음에 환자를 보았을 때는 눈썹이
찔러서 불편한 것이라고 생각해서 뒤집어볼 생각은 하지 못했지요
그러나, 환자분이 호소하는 내용을 잘 들어보면 갑자기 이물감과 눈물흘림이 심해진
것은 충혈이 있었던 시기와 약간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다시 말해 이전 충혈과 불편함은 눈썹에 의한 효과이고 어제 갑자기 더 심해진 것은
이물이 들어갔기 때문인 것이지요
의사는 환자말을 잘 경청해야 한다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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