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 특이한 경우인데 워낙 뚜렷한 변화를 확인할 수 있는 환자분이라서 설명을 해 보겠습니다.
다소 복잡한데.. 최대한 간추려서 정리하겠습니다.
약 6년전에 우리안과를 처음으로 방문하셨습니다. 당시 다른 안과에서 백내장 및 녹내장 검사를
권유받아 우리안과에 오시게 되었습니다.
이후 4년전에 다시 방문하여 검사를 하게 되었고 유두함몰비가 큰 편이지만 OCT상 변화가 없고 백내장도 초기에서
변화가 없어 경과 관찰을 하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2년전에 다시 정기검진을 했고 초기 백내장 유지하고 있고 녹내장 소견은 뚜렷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대략 10개월전에 넘어지면서 크게 다쳐 3차 병원에서 입원 및 수술을 받았다고 합니다.
(정확한 외상의 상태나 병명은 환자분이 모르셨고 당시 상황만 설명을 해주셨습니다.)
이후 최근에 우리안과는 우안이 침침해서 방문하셨습니다.
우안은 산동되어 있었고 녹내장 수술을 받은 소견이 확인되었으며 좌안은 예전과 큰 차이가 나지 않았습니다.
우선 6년전 안저 사진부터 보시겠습니다.
양안 모두 유두함몰비가 0.5(-0.6) 정도로 큰 편이지만 대체로 섬유다발층의 결손은 없어보입니다.
중심부 망막도 대체로 정상범위입니다.
최근에 방문해서 찍은 안저 사진입니다. 좌측 좌안의 경우 대체로 6년전과 비교해서 변화가 없습니다.
그런데 우측 우안의 경우 전반적으로 신경섬유다발층이 약해 보입니다. 이 사진만 있다면 애매할 수도 있지만
6년전 사진과 비교해보면 상당히 큰 변화가 있었던 것을 알수 있습니다.
6년전에 찍었던 녹내장 OCT 소견입니다. 신경섬유층 두께는 정상범위이며 hump pattern이 잘 유지되고 있습니다.
여기에서 올리지는 않았지만 당시 시야 검사는 정상범위였습니다.
최근에 찍은 다른 기종의 OCT 소견입니다. 좌안은 이전과 비슷한 양상이나 아쉽게도 우안의 경우 전반적이고 심한 신경섬유층두께의
감소가 확인됩니다. 양안 차이가 매우 심하게 나고 있어서 말해주지 않으면 같은 환자분의 기록이라고 믿기 어려울 정도 입니다.
정확한 의무기록을 본 것이 아니라 단정하긴 어렵지만 환자분의 설명을 토대로 생각해 본다면 아마도 넘어지면서 머리와 얼굴쪽을 다쳤고
이후 외상에 의해 우안 안압이 급격하게 올라갔던 것으로 생각됩니다. 2차 병원을 거쳐 결국 3차 병원에서 응급으로 녹내장 수술을
한 것으로 생각됩니다. 다만 안압이 너무 급격하게 심하게 올라서 짧은 시간만에 신경섬유층의 손상이 발생한 것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어디까지나 제 추측입니다. 확실한 것은 우안 녹내장 수술을 했다는 것과 현재 우안 동공은 산동되어 있어 흐려보인다는 것입니다.)
환자분께서는 더이상 큰 병원은 원하지 않고 있어 우선 경과 관찰만 하기로 했습니다. 현재는 안압이 높지 않고 3차 병원에서도 특별히 안약을
권유하지는 않았다고 합니다. 지금은 우안이 눈부시고 흐려보이는 것이 가장 큰 불편함인데... 외상에 의해 홍채의 조리개 기능이 손상된 것으로
생각되어 동공을 줄일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많이 힘들다면 색깔 있는 안경을 쓰는 것을 생각해 볼수 있을 것 같습니다.
심한 외상으로 갑작스럽게 고생을 하셨지만 다행히 3차 병원에서 녹내장 수술을 잘 해주어서 시력은 어느 정도 유지를 하고 있습니다.
별다른 변화 없이 잘 사셨으면 좋겠습니다. 힘내시고 건강하세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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