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안과에서 검사는 처음인 분입니다. 비교적 젊은 나이 입니다. 심한 두통과 함께 우안 이측 시야 절반이
가려보이는 것 같다고 해서 오셨습니다. 그런데... 시야결손이 환자분 말씀으로는 갑자기 라고 했습니다.
보통 녹내장의 경우 시야결손은 잘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초기의 경우에는
한쪽눈에 시야결손이 발생해도 양안으로 보면 어느 정도 극복이 되기 때문에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많지요
우리 환자분처럼 이렇게 뚜렷하게 호소하는 경우는 많지 않습니다.
안저 사진부터 보시겠습니다.
일단 양안 모두 유두함몰비는 큰 편입니다. 대략 0.4-0.5정도로 생각됩니다. 사진상에서는 뚜렷하지 않지만
양안 모두 섬유다발층의 결손이 있습니다.
시야 소견입니다. 좌측이 우안 시야 입니다. 보시면 우안 이측으로 시야결손이 확인됩니다.
환자분이 말씀해주신 내용과 대체로 일치합니다.
우측이 좌안 시야 입니다. 보시면 하비측 1/4분면의 결손이 뚜렷합니다.
통상적으로 좌안 시야결손처럼 명확하게 수평경선과 수직경선으로 경계가 지어지는 경우에는
머리쪽에 문제가 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만약 양안 모두 이측 반맹이었다면 뇌하수체종양을 의심해 볼수 있겠지만 우리 환자분의 경우
그런 시야 양상은 아니었습니다.
물론 그냥 우연히 녹내장인데.... 이와 같은 시야결손이 보였을 수도 있습니다.(단정하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처음 검사했다는 것을 감안하면 시야결손은 매우 뚜렷하고 심한 편입니다.
OCT소견입니다. 양안 모두 전반적인 섬유층두께의 감소가 확인됩니다. 나이가 비교적 젊다는 것을 고려하면
신경섬유층두께 감소는 꽤 있는 편이라고 생각됩니다.
GCC소견입니다. 양안 모두 전반적인 결손이 확인됩니다.
우선 나이가 젋고 두통을 호소하고 있으며 시야결손이 통상적인 녹내장성 시야결손과는 다르다고 생각되어
환자 및 보호자분께 상황을 설명하고 추가적인 신경학적 검사를 위해 2차 병원으로 전원하였습니다.
현재 2차 병원에서 검사가 진행중인 상황으로 추후 결과가 나오면 추가로 글을 올려보도록 하겠습니다.
녹내장 검사를 하다 보면 드물게 머리 쪽의 문제를 의심하는 소견을 발견하게 됩니다.
이런 경우 물론 아닐 수도 있겠지만 한번쯤은 머리 CT나 MRI등을 해서 확인을 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우리 환자분은 나쁜 결과가 아니기를 빌어봅니다. 환자분께서 더 방문을 해 주시면... 글을 추가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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