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가 있을 경우 백내장 수술이 약간 더 까다로와지는데는 2가지 측면이 있습니다. 우선 하나는 당뇨 자체에 의한 합병증입니다. 당뇨는 대략 10년 정도 경과를 밟게 면 망막에 당뇨병성 망막증이라는 합병증이 오게 됩니다. 초기에는 크게 상관이 없지만 진행할 수록 망막출혈이나 부종 등을 일으켜 시력을 떨어뜨릴 수 있고 증식성 당뇨망막증 단계를 넘어가게 되면 신생혈관이 자라들어가면서 유리체출혈이나 망막박리 같은 심각한 합병증을 일으키고 전반적인 망막의 산소부족 등으로 그 기능이 크게 떨어지게 됩니다. 따라서 당뇨망막증은 증식성 당뇨망막증이 되기 전에 레이저 치료를 반드시 해야 합니다. 그런데 레이저 치료를 하기 위해서는 일단 망막을 보고 레이저를 칠 수 있는 시야가 확보가 되어야 합니다. 만약 백내장이 어느 정도 이상 있다면 레이저 치기도 까다로와 지고 정확한 당뇨망막증의 등급 관찰도 어려워지게 됩니다. 따라서 당뇨망막증이 있고 백내장이 있다면 일단 레이저를 치기 전에 백내장을 제거하게 됩니다. 즉, 백내장을 시력개선 목적으로 수술하기도 하지만 추후 레이저 치료와 같은 합병증 치료를 대비하기 위해 수술을 하기도 한다는 말이지요
두번째로 당뇨가 있으면 동공(애기동자)이 잘 커지지 않습니다. 다 그런것은 아니지만 대체로 산동이 잘 되지 않지요. 백내장 수술에서 산동은 매우 중요한 의미가 있습니다. 산동이 잘 되어야 수술 시야가 잘 확보되고 수술 과정도 쉽게 이루어집니다. 그런데 당뇨로 인하여 동공이 잘 커지지 않으면 수술과정도 다소 힘들어지게 됩니다. 어느 정도 숙련된 백내장 수술 전문가 라면 약간 동공이 커지지 않는 정도 가지고는 스트레스를 받지 않지만 정말로 산동이 잘 되지 않는 환자를 만나게 되면 수술 조작도 좀 길어지고 술후 회복도 다소 늦어지게 됩니다. 수술 시간도 길어지게 되지요
이런 2가지 중요한 이유 때문에 당뇨가 있으신 분들은 대체로 (다 그런것은 아니지만) 수술을 일찍 권유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예를 들어 당뇨가 없는 분이라면 3등급 정도가 되어야 수술을 적극적으로 권유를 한다면 당뇨가 있는 분의 경우에는 2등급 정도만 되도 수술을 권유하는 것이지요 특히, 이미 당뇨망막증이 어느 정도 있고 산동도 잘 안되고 있는 상황이라면 적극적으로 수술을 권유하게 되고 술후 당장은 아니더라도 앞으로 망막레이저가 필요할 수 있다는 설명을 반드시 하게 됩니다. 당뇨가 있는 분이라면 어차피 당뇨망막증 때문에라도 검사를 자주 하시기 되는데 이때 백내장이 있다는 말을 들었다면 적절한 시기에 백내장 수술을 해 주시는 것이 향후 치료나 관리면에서 좋습니다. 만약, 때가 늦어서 이미 망막에 많은 변화가 와 있고 유리체출혈 같은 합병증이나 심한 부종등이 있다면 차라리 망막 수술을 하면서 백내장도 제거하고 동시에 술장에 눈속레이저를 치시는게 나을 수 있습니다. 그러니, 당뇨가 있으신 분들은 꼭 주기적으로 망막 검사 및 백내장 검사를 받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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