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이한 백내장(1)

여자 39세 환자분입니다. 초점이 잘 맞지 않는 것 같다는 느낌으로 오셨습니다. 전에 안과 검사를 자세히 하신적은 없다고 하네요 처음 검사했을 때 백내장이 있는 것 같았습니다. 산동하지 않은 상태에서 보았을 때 수정체의 중심부에 무엇인가 약간 흐리게 보이는 것이 있었는데 명확하지 않았지요 나이가 젊으신 편이고 특별한 병력이 없고 시력도 아직 불편하지 않은 정도라 백내장이라고 분명하게 말하기 어려웠습니다. 그후 다시 방문했을때 산동을 하게 되었습니다.

위 사진에서 보시면 양안 모두 수정체의 중심부에 경계가 아주 명확한 얕은 혼탁이 보이고 있습니다. 거의 비슷한 위치에 있고 농도도 비슷하며 작은 입자들이 뭉쳐서 혼탁이 생긴 양상 또한 똑같습니다. 이런 경우는 흔하지 않습니다. 간혹 선천백내장을 보는 경우는 있지만 이 분처럼 이렇게 비슷하게 아름답게(?) 보이는 경우는 정말 드물지요 전에 검사를 한 적이 없으셔서 비교를 할 수있는 자료가 없지만 여러가지 정황으로 볼때 선천백내장... 그러니까 어렸을때부터 있었던 것이 아닐까 추측해 봅니다. 이런 백내장은 대체로 백내장이 있는 정도에 비해 시력이 잘 유지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실제로 망막검사를 했을 때에도 망막을 가리는 부분이 별로 없어보여서 보기보다 빛을 가리는 정도가 크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시력이 유지가 된다면 당장 수술을 권유할 수 있는 정도는 아니라고 생각이 드네요 나중에 시력이 더 떨어지고 나이가 들면서 다른 백내장이 합병한다면 그때는 수술적 치료를 생각해 보아야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