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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하게 질문받는 안과상식

녹내장이 머지요?

by 방맨 2010. 1. 4.

요새 백내장 같은 경우는 워낙 개인병원에서 수술을 많이들 하고 있어서 제법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녹내장은 아직도 많은 분들이 잘 모르고 있습니다. 얼마전에 TV에서 녹내장에 대한 방송이 있었던 탓인지 녹내장 검사, 특히 시야 검사나 시신경 검사에 대한 문의가 부쩍 늘었습니다.

 

우선 녹내장이라는 병은 고전적으로 말한다면 3가지 진단 기준이 있습니다. 안압, 시야 검사, 그리고 시신경의 모양입니다.

먼저 안압이라는 것은 우리 안구가 가지고 있는 일종의 압력입니다. 마치 우리 눈을 공이라고 생각한다면 공안에 들어있는 공기압과 비슷한 개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정상범위는 21 미만인데 흔히 10-18정도 사이로 나오게 됩니다. 마치 혈압이 높은 것과 마찬가지로 안압이 높게 되면 녹내장을 의심하게 됩니다. 특히 다른 검사를 하지않은 상태에서 안압만으로 24, 25를 넘게 나온다면 일단 추가 검사는 반드시 해보아야 하지요

 

두번째로 시야 검사가 있습니다. 녹내장이라는 병이 결국에서 우리 눈의 시야 폭을 줄여서 가운데 부분만 볼수 있게 남는 현상이므로 시야의 변화가 있는지 확인하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이것은 진단에서도 중요하지만 진단이 되고 난 후에 그 환자를 추적 관찰하여 병이 진행하는지 혹은 그대로 있는지 판단하는데도 필요한 검사입니다. 통상적으로 시야 검사는 비교적 고가의 장비로 과거에는 개인안과에서 구비하는 경우가 적었지만 최근에는 검사 시간이 많이 줄어들고 검사비도 많이 내리고 검사장비도 더욱 발전하여 녹내장 조기 진단을 위한 초기 검사용 시야 검사기들이 많이 도입되었습니다.(우리안과에도 녹내장 조기 진단 시야 검사기인 FDT시야 검사기가 있습니다)

 

세번째로 시신경의 모양을 보는 검사입니다. 간혹 시야 검사기가 있는 병원에서조차도 <시야검사가 정상이니까 녹내장 걱정 안하셔도 됩니다> 라고 설명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것은 사실 잘못된 것입니다. 녹내장에 의한 시야검사 이상은 보통 시신경 이상이나 시신경섬유의 이상이 어느 정도 진행된 후에 나타나기 때문이지요. 따라서 시야검사가 정상이라는 이유만으로 망막과 시신경검사를 하지 않는 것은 옳지 않습니다. 특히 처음으로 녹내장 기본 검사를 하게 되는 40대 초반에서 50대 초반의 성인의 경우에는 다른 질환이 있는지도 확인할 겸 반드시 망막 검사를 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일단 시신경 모양을 보고 녹내장성 시신경 변화가 보이지 않는다면 어느정도 확신을 갖고 녹내장이 아니라고 말할 수 있는 근거가 됩니다.

 

이밖에도 다른 검사들이 있는데 특히 OCT라는 검사가 있습니다. 이것은 다른 글에서 한번 다루어보도록 하겠습니다. 개인 병원에서 할 수 있는 최고의 녹내장 기본검사는 다시 한번 말씀드리지만 안압 측정, 시야 검사, 그리고 시신경 모양을 보는 망막 검사입니다. 만약 한번 외래에 이 검사를 다 한다면 대략 1시간 정도 예상하면 되고 망막 검사 후에는 운전이나 근거리 작업이 어려우니 약속 없는 날, 운전 안 하는 날 오시는 것이 좋습니다.

 

요새 들어 부쩍 녹내장에 대한 얘기가 대중매체를 통해 많이 나오고 있는데 미리 겁먹을 필요는 전혀 없습니다. 일단 검사해 보고 괜찮다면 1년마다 정기 검진 하시는 것으로 충분합니다. 다만 녹내장이 의심되거나 진단을 받으신 분이라면 좀더 세밀한 추적 관찰이 필요하겠지요

여러분 모두 건강하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