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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하게 질문받는 안과상식

녹내장은 수술을 해야 하나요?

by 방맨 2010. 1. 6.

결론부터 시원하게 말씀드리면 요새 녹내장은 거의 수술을 하지 않습니다. 비교적 최근에 발명된 약 중에서 안압을 매우 효과적으로 떨어뜨리는 성분들이 대중화되면서 녹내장의 수술률은 정말 현격하게 떨어졌습니다. 워낙 새롭게 선보인 약들이 효과가 좋다보니 상대적으로 수술 건수가 줄어든 것이지요. 흔히 <프로스타글란딘 아날로그>라 불리는(어렵지용? 호호호 그냥 그런게 있나보다 하시면 됩니다) 계열의 약들이 녹내장 치료의 작은 혁명을 가져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겁니다. 그리고 예전에 비해서 환자분들의 녹내장에 대한 인식도 매우 높아져서 요새는 건강검진에서도 시신경 사진과 안압을 찍는 경우가 많아져 조기 발견하는 확률이 많이 높아졌고 안과의사들도 녹내장에 대해 더 많은 지식을 습득하고 시야 검사기나 시신경 및 망막 촬영기를 개인병원에서도 많이 도입하게 되어 더욱 진단율이 높아졌지용

 

단, 모든 환자가 다 약물치료에 반응하는 것은 아닙니다. 2-3가지 이상 약물을 사용해도 계속 녹내장이 진행하는 경우에는 고전적인 수술을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특히 그 진행속도가 빠른 경우라면 반드시 녹내장 전문가를 만나서 치료 및 경과 관찰을 하셔야 합니다. 또 폐쇄우각녹내장(나가는 통로가 막혀서 생기는 거라고 이해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의 경우에도 레이져를 이용하여 홍채의 한쪽 구석에 구멍을 뚫어 방수(눈안의 물)가 흘러나갈 수 있는 통로를 만들어 주는 것이 약물치료보다 더 효과적이라 할 수 있습니다. 수술을 통해서도 안압 조절이 잘 안되는 경우라면 상부 결막(흰자위) 아래에 일종의 작은 기구를 심어서 안압을 조절해 주는 방법도 있습니다. 물론 이것은 흔하게 발생하는 경우는 아니지만 대학병원에서는 종종 하게 되는 수술이지용

 

녹내장은 일찍 발견해서 시야와 시신경의 변화를 면밀하게 관찰하면서 적정 안압을 어느정도로 유지할 것이냐를 신중하게 결정하고 약물을 그에 따라 조절해 준다면 평생 시력의 손실없이 시야를 보존하면서 일상생활을 할 수 있습니다. 다만 이러한 관찰과 약물 투여 그리고 적절한 의사의 판단이 이루어지지 않게 되는 경우에는 자신도 느끼지 못하는 사이에 오랜 시간을 거쳐 말기 녹내장에 이르게 됩니다.

 

아 한가지.... 환자분들이 많이 물어보시는 것 중에서 녹내장 혹은 녹내장의증이라고 말을 어디선가 듣고서 불안해 하시면서 당장 내 눈이 어떻게 되는거 아니냐고 하시는 경우가 있는데..... 일단 너무 걱정하지 마시고 ..... 일반적인 녹내장은 며칠사이에 눈이 갑자기 나빠진다거나 실명한다거나 하지 않습니다. 설사 본인이 모르고 지냈다가 이번에 발견했더라도 꾸준히 치료를 하신다면 대부분 시력과 시야를 보존할 수 있습니다.

모두 건강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