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 이와 비슷한 질문으로 <저는 알러지가 없었는데요... 이번에 생겼어요>, <몇년 동안 괜찮았는데 ... 요즘 그래요>, <알러지는 어렸을 때만 있는 것 아닌가요?> 등이 있습니다. 알러지는 우리 말로 하면 과민반응이라고 할 수 있읍니다. 특정 물질(항원)에 대하여 우리 몸에서 다소 과민하게 반응을 보이는 현상이라고 할 수 있는데 그 항원이라는 것이 정말 무궁무진합니다. 흔하게 우리가 알고 있는 것으로는 꽃가루, 식물의 잎이나 가루, 동물의 털, 집진드기 등등... 그런데 이러한 것 말고는 갑작스런 온도의 변화, 땀, 건조함, 이사, 새로운 음식.... 어떤 환경이 변하는 것도 알러지를 유발하는 중요한 요인이 될 수 있습니다. 알러지는 사실 나이하고는 별로 관련이 없는데 흔히들 아토피가 어린이에서 많이 생기니까 알러지도 어린이에서만 생긴다고 알고 계시는 분이 있는데 그렇지는 않습니다.
알러지는 노출된 항원을 피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기는 하지만 우리가 그 항원이 어떤 것인지 일일이 알기가 어렵고 또 대체로 알러지가 아주 심한 것이 아니라면 그냥 증상에 대한 치료만을 하게 됩니다. 즉, 가려우면 안 가렵게 하고 눈꼽이 끼면 덜 끼게 하고 눈을 못 만지게 하고 비비지 않게 하고 말이지요 많이 가려울때는 차갑게 찜질을 해 주면 좋은데 보통 제가 설명드리는 방법은 콜라캔이나 사이다캔 하나를 냉장고에서 시원하게 만든 후에 얇은 손수건이나 비닐 같은 걸로 싼 후에 눈주위를 차갑게 해 주는 것입니다. 점안약 또한 차갑게 쓰면 더 효과가 좋고 요즘 나오는 알러지약은 대부분 하루 2회 사용으로 충분한 경우가 많으므로 냉장고에 보관하신 후 아침에 출근하기 전에 한번, 퇴근하고 나서 한번 사용하면 적당합니다.
인공누액을 같이 처방하는 경우도 많은데 이것은 눈안에 쌓여있는 염증유발인자를 씻어주는 효과도 있고 눈을 시원하게 해주기도 하며 건성안 등으로 눈을 비비거나 상처가 나는 것을 막아주는 효과도 있습니다. 때로는 인공누액 만으로도 증상이 크게 호전되는 경우가 많아 알러지인 것을 알면서도 그냥 인공누액만 처방하는 경우도 많이 있습니다.(물론 이경우 환자에게 설명이 필요하지요, 그냥 눈물약만 주었다고 하면 오해할 수 있거든요) 안과는 먹는약을 잘 사용하지 않고 주사제도 거의 필요가 없습니다. 가려움증이 있다고 해서 과도하게 항히스타민제(가려움증 경감)나 스테로이드 주사 혹은 먹는약 혹은 안약을 자주 사용하는 것은 여러가지로 좋지 않습니다. 증상이 아주 심한 아토피성 각결막염(AKC)이나 봄철각결막염(VKC) 같은 경우에서는 스테로이드 점안약을 짧은 시간 동안 강하게 사용하지만 그 외의 경우에는 가급적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알러지의 가장 좋은 치료는 1) 일단 눈을 안 만지는 것 이고 2) 눈을 좀 시원하고 차갑게 해 주는 것 이며 3) 가능하면 유발 인자를 피하는 것 입니다. 눈을 만지지 않는 것만으로도 더 악화되거나 심하게 염증을 유발하지는 않으므로 여러분 가려워도 참으세용 참으셔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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