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 여자분입니다. 식당에서 일을 하시다가 눈에 고추가루와
식초가 튀면서 눈이 아파 안과를 방문했습니다.
이물이 들어가고 나서는 바로 씻었다고 합니다.
방문 당시 전안부 소견상으로는 각막에 비빈 흔적에 의한 상처가
있고 결막에 충혈과 상처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뚜렷하게
이물은 보이지 않아 그냥 식초에 의한 화학손상을 의심했습니다.
안검을 뒤집어서 보아도 이물이 없어 고추가루는 없다고 생각을
했는데.... 환자분께서 이물감을 계속 호소해서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안약으로 드레싱을 한 후에 다시 한번 결막낭 안을 자세히 보았습니다.
그랬더니 다음과 같은 소견이 있었습니다.
얼핏보면 그냥 결막에 충혈이 국소적으로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자세히 보시면
이측 결막낭의 구석에 숨어 있던 고추가루가 드레싱을 하면서 약간 움직여서
흰자위쪽에서 보였습니다.
한번더 사진을 찍은 것인데.... 이제 좀더 선명하게 보이시지요 고추가루가
빨간색이다 보니 검판결막에 붙어 있게 되면 정말 구분이 잘 가지 않습니다.
고추가루를 제거하고 상처때문에 안대를 해 드렸습니다.
안과의사가 좀 꺼림직한 경우가 몇가지 있는데 가장 대표적인 것이 이물감입니다.
예를 들어 눈병이 있을때는 이물감이 눈병에 의한 것이라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고
쇳가루나 나무조각 혹은 벌레가 들어간 경우에도 바로 눈으로 확인이 되므로
제거하면 되지만.... 이물감은 있는데 당장 눈에 이물이 보이지 않으면 혹시
이물을 놓친 것은 아닌지 찜찜하게 되지요 그럴때는 사실 다른 방법이 없는 것
같습니다. 그냥 환자분이 말씀하신 내용을 믿고 이물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열심히 찾아보는 수 밖에 없지요 간혹 검판결막 아주 깊은 곳 혹은 부어 있는
결막의 깊은 곳에 부드러운 이물이 숨게 되면 정말 찾기 어려운 경우도 있습니다.
다행히 우리 환자분은 .... 고추가루를 잘 찾았네요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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