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렌즈·안경 소개/하드·소프트렌즈소개

하드렌즈 대 소프트렌즈

by 방맨 2010. 1. 9.

음... 이 글도 원래는 안과상식에 올릴려고 하다가 여기에 올립니다. 정말 많은 분들이 물어보는 내용이라서 아시는 분들도 있겠지만 간단히 정리해 보겠습니다.

 

우선 소프트렌즈는 글자그대로 부드럽고 두께가 얇습니다. 따라서 착용감이 좋고 누구나 비교적 쉽게 적응할 수 있지요 반명 하드렌즈는 딱딱하고 두꺼워서 초기 착용감은 좋지 않습니다. 적응하는데 대략 2주 정도의 시간이 필요하게 되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의사선생님들이 하드렌즈를 많이 권유하는 이유가 몇가지 있습니다.

 

1) 소프트렌즈는 산소 투과도가 높지 않습니다.

 - 가장 큰 단점이라 할 수 있는데 최근에는 기술의 발전으로 산소투과도가 하드렌즈에 근접하는 렌즈들이 출시되고 있습니다. 그런 종류의 렌즈들은 연속착용이 가능하고 오래시간 동안 끼어도 눈에 불편함이 적은 편이며 저산소증에 따른 윤부 혈관화도 적게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회사측의 광고내용입니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하드렌즈의 산소투과도를 따라잡을 수는 없습니다. 산소투과도가 낮다는 것은 눈에 지속적인 저산소증 스트레스를 준다는 것이므로 렌즈를 오래 끼면 낄수록 다양한 부작용을 일으키게 됩니다.

 

2) 소프트렌즈는 눈물 순환이 떨어집니다.

 - 하드렌즈의 가장 큰 장점 중에 하나가 정상적으로 약 1-2mm정도 각막과 결막위에서 움직인다는 것입니다. 물론 이런 움직임이 이물감을 호소할 수도 있지만 눈꺼풀에 의한 이런 자연스러운 움직임이 눈물순환을 촉진하고 눈물의 씻어주는 작용을 방해하지 않으며 눈물에 의한 충분한 산소와 영양공급이 일어나게 합니다. 반면 소프트렌즈는 비교적 넓게(하드렌즈보다 직경이 훨씬 큽니다) 각막과 결막을 눌러주기 때문에 렌즈의 움직임이 상대적으로 적고 따라서 눈물의 순환도 많이 떨어지게 됩니다. 눈물 순환은 우리 눈에게 매우 중요한 요소입니다. 정상적인 눈물의 생성과 배출, 순환이 이루어져야 각막과 결막에 정상적인 생리 작용이 이루어지기 때문이지요

 

3) 소프트렌즈는 윤부 쪽에 많은 스트레스를 줍니다

 - 우선 윤부라는 것은 각막(까만 눈동자 앞의 맑은창)과 결막(흰자위)의 경계부분입니다. 그냥 까만눈동자와 흰자위가 만나는 위치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이곳이 중요한 이유는 세포가 끊임없이 재생되고 죽은 세포를 대체할 새로운 세포를 만들어내는 공장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소프트렌즈는 직경이 크기 때문에 360도 윤부를 모두 덮게 됩니다. 윤부는 매우 섬세한 조직으로 쉽게 저산소증에 빠지며 또 쉽게 염증을 일으키기도 합니다. 안과 중에서도 특히 각막과 전안부를 전문으로 공부하신 분들이 윤부에 대해 면밀하게 관찰하고 검사하는 이유가 바로 이 조직이 매우 중요하기 때문이지요 이러한 윤부쪽의 스트레스는 정상적인 세포의 재생, 이동, 대체, 염증처리 등에서 장애를 주게 됩니다. 즉, 상처가 나도 쉽게 재생이 잘 안되고 별거 아닌 자극에도 쉽게 염증을 일으키게 되는 거지요 반면 하드렌즈는 대체로 크기가 9.6mm보다 작기 때문에 직접적으로 윤부를 덮지 않고 또 눈표면에서 미끄러지듯이 움직이므로 소프트렌즈보다 윤부에 대한 자극이 매우 적습니다.

 

4) 소프트렌즈는 세밀한 처방이나 조정이 어렵습니다.

 - 음... 이건 조금 어려운 얘기인데 ... 하드렌즈의 경우 매우 다양한 만곡도(Base curve)를 가진 시험용 렌즈세트가 준비되어 있어 아주 작은 단위(0.05mm)까지 개개인의 눈상태에 맞게 처방이 가능합니다. 물론 이것은 의사가 이러한 렌즈의 특성과 렌즈 처방에 대해 충분한 사전지식과 경험 그리고 플루오르세인 패턴 등을 모두 확인한다는 가정하에 말씀드리는 것입니다.(아쉽게도 이렇게 철저하게 모두 검사하는 경우가 생각보다 많지 않기 때문이지요) 또한 환자의 특성에 따른 여러종류의 렌즈들이 나와 있습니다. 예를 들어 고도근시 전용렌즈나 난시 전용렌즈 등등.... 소프트렌즈의 경우에도 만곡도와 크기가 다른 렌즈들 그리고 난시도 교정하는 토릭렌즈 등이 나와는 있지만 하드렌즈만큼 개개인의 눈에 맞게 섬세하게 조절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정확한 하드렌즈 처방을 받은 분들이 오히려 소프트렌즈를 더 불편해 하시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자신에게 제대로 맞는 하드렌즈를 처방 받은신 분들은 하드렌즈에 매우 큰 애착을 갖게 됩니다.

 

5) 소프트렌즈는 난시 교정이 어렵습니다.

 - 소프트렌즈 중에서도 난시를 교정하기 위한 토릭렌즈라는 것이 있습니다. 이것으로 난시를 교정하여 상당히 효과를 보는 경우도 많이 있습니다. 그러나 하드렌즈는 이러한 토릭렌즈가 아니더라도 소프트렌즈보다 기본적으로 난시를 교정하는 효과가 매우 뛰어납니다. 예를 들어 일반 구면렌즈를 착용하는 경우라면 대체로 난시는 특별한 조작을 하지 않아도 1.0D정도는 줄일 수 있게 되어 훨씬 편안한 시력을 제공하게 됩니다. 똑같은 눈에서 하드와 소프트렌즈를 모두 착용해 본 경험이 있는 환자라면 특히 난시가 어느정도 있을 때 하드렌즈의 시력과 시력의 질이 훨씬 좋다는 것을 느끼게 되는 것이지요

 

이렇게 말을 하고 나니 꼭 하드렌즈 광고하는 것 같네요 호호호 그러나 소프트렌즈의 장점도 많습니다. 하루 착용시간 5시간 이내이고 총 렌즈 착용 기간이 5년을 넘지 않는다면 소프트렌즈는 매우 편리하고 가격도 저렴합니다. 굳이 추천한다면 가능한 기간이 짧은 렌즈를(하루착용 혹은 2주 착용 정도) 하루 착용시간은 가능하면 짧게(가능하면 5-6시간 이내), 그리고 잠잘때는 빼시고(설사 하루종일 착용가능한 렌즈라도) 써클렌즈는 피하시고(천연색소사용하는 써클렌즈를 써주세요), 잘 세척해 주시고(잘 관리해야 염증이 안 생깁니다)... 머 이런 정도를 잘 지키신다면 소프트렌즈도 안전하게 장기간 착용할 수 있습니다.

다음에는 공평한 정보전달을 위해 좀더 기능이 강화되고 몇가지 새롭게 개선된 특징들이 있는 고급형 소프트렌즈들에 대해 글을 올려드리겠습니다.

여러분 눈관리 잘 하세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