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썹이 안으로 말리면서 까만 눈동자를 찔러 상처를 주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특히 아래 쪽 눈꺼풀의 눈썹이 눈을 찌르는 경우가 많은데 흔히 <안검내반>이라고 합니다. 이런 현상은 생후 12개월 내외의 유아에서도 관찰이 됩니다. 흔히 엄마 아빠들이 많이 걱정하시는 것이 이렇게 눈썹이 찔러서 자꾸 상처가 생기면 눈이 나빠지지 않을까 하는 겁니다. 시원하게 대답드린다면 눈썹이 찌른다고 해서 이것때문에 굴절값에 이상이 오거나 하지는 않습니다. 다만 심한 알러지가 있어서 눈을 많이 비비면 난시같은게 생길 수 있는 것처럼 눈썹 찌르는 것 때문에 아이가 불편해서 눈을 많이 비비게 되면 이론적으로는 난시가 생길수 있지요 그러나 임상에서 실제로 눈썹 찌르는 것 때문에 눈을 너무 많이 비벼서 난시가 오는 것을 확인한다는 것은 거의 힘듭니다(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상당히 눈썹이 찌르는데도 불구하고 아이가 잘 견디는 경우가 많아서 엄마 아빠들이 아이를 늦게 데리고 오는 경우가 있는데 이것은 오래동안 눈썹이 각막을 찌르고 상처를 내서 아이가 이 상태에 완전히 적응해 버리기 때문입니다. 즉, 아주 어렸을 때부터 눈썹이 계속 닿아 있으며 우리 눈은 거기에 순응해서 견디어낸다는 것이지요.
보통 안검내반은 아주 심한 경우가 아니라면 만4세 정도까지는 기다려 봅니다. 이때 아주 어린 나이인데도 불구하고 눈썹을 뽑아주는 분들이 있는데 이것은 좋지 않습니다. 눈썹을 뽑아도 2주면 다시 자라는데다가 자랄때는 짧게 날카롭게 나오면서 길어지기 때문에 더 상처를 낼수가 있습니다. 그리고 2세 내외의 아이들에게 눈썹을 뽑는 것은 상당히 큰 정서적인 스트레스를 주게 됩니다. 이렇게 되면 나중에 계속 뽑아주기도 어려울 뿐더러 아이가 의사를 무서워하면서 협조를 잘 하지 않게 되어 다른 검사까지도 어렵게 만듭니다. 만약에 어린 나이인데도 뽑아줄려고 마음먹었다면 그런 경우는 닿는 눈썹이 아주 소수인 경우이면서 아이가 협조가 잘 되고 의사선생님이 정말 책임감을 가지고 아무리 힘들고 보채도 내가 해주어야 겠다는 강한 의지가 있어야 합니다. 그냥 그날 기분따라 뽑아주고 안 뽑아주고 하면 오히려 치료에 방해가 됩니다. 그리고, 대체로 콧대가 솟아오르고 얼굴이 커지면서 아래 눈꺼풀도 아래로 조금 당겨지게 되면 대부분 안검내반이 호전이 됩니다.. 만약 만4세 정도까지도 호전되지 않고 각막에 상처를 계속 낸다면 이제 수술을 고려해 보아야 합니다. 흔히 만4세-6세 사이에 수술을 많이 권유하게 되는데 이것은 이때가 학교들어가기 전이면서 동시에 수술하기에도 좋은 나이이기 때문입니다. 즉, 만6세 정도가 되어서도 안검내반과 이에 따른 각막의 상처가 호전되지 않으면 이후 성장을 더 해도 그대로 남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수술을 해 주는 거랍니다. 그런데 막상 학교에 들어가게 되면 의외로 수술시간을 내기가 쉽지 않고 아이도 수술에 겁을 내기 때문에 더 어려워지고 더 성장할수록 잘라내야할 조직도 많아지게 되므로 만6세전에 해주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의사마다 의견이 다를 수 있습니다)
그러면 만6세가 넘었는데 계속 눈썹이 닿고 있고 수술은 하지 않았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간혹 초등 3-4학년에서도 안검내반 아이가 오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때는
1) 각막에 상처가 어느정도인지
2) 닿고 있는 눈썹의 양이 얼마나 되는지
3) 아이가 얼마나 불편해하는지를 고려해서 결정하게 됩니다.
예를 들어 불편해 하고 상처도 있는데 닿는 눈썹이 불과 1-2개라면 귀찮더라도 2주나 1달에 한번 와서 눈썹을 뽑아 줍니다. 반면 불편해하지는 않는데 상처는 있고 눈썹이 많이 닿는다면 일단 수술이 원칙입니다. 왜냐하면 그 많은 눈썹을 계속 해서 뽑아준다는 것이 결코 쉽지 않기 때문이지요 마지막으로 불편해 하지 않는데 상처는 있고 눈썹은 많이는 아니지만 좀 닿고 있다면 저는 눈썹을 뽑기 보다는 그냥 더 기다려 봅니다. 각막에 상처가 덜 나도록 인공누액이나 보호 연고를 처방하고 상처가 심할때는 압박안대라든가 치료용 콘택트렌즈를 대 보면서 좀더 기다려보는 거지요 그러다가 호전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안검내반은 전신마취를 해서 수술하게 됩니다. 아이가 어려서 걱정하는 경우도 있는데 전신마취를 한다고 해도 수술 시간이 길지 않고 요새는 전신마취 기술이 크게 발달했기 때문에 너무 걱정하지 않으셔도 된답니다. 간혹 아주 드물게 안검내반 아이를 부분마취로 수술 하시는 분도 있는데 ... 음 저는 솔직히 반대하는 편입니다. 수술이 어렵지 않고 시간이 길지 않으니까 아이를 잘 달래서 부분마취로 할수도 있다고 하시는 분들도 물론 있지만은 .... 이런 수술 자체가 아이에게는 상당한 큰 정신적 스트레스를 줄 뿐아니라 효과적이고 안정적으로 수술하기도 쉽지 않습니다. 아무리 아이가 얌전하고 협조가 잘 된다 하더라도 수술 내내 마취한 것처럼 꼼짝않을 거라 기대한다는 것은.. 음... 그건 쫌 아닌듯.... 아이에게 평생 잊을수 없는 정신적 스트레스를 주는 것보다는 그냥 편하게 전신마취 하셔서 수술하시는 것이 저는 옳다고 생각합니다. 아래 사진은 안검내반이 비교적 심한 아이의 눈꺼풀 사진과 플루오르세인 염색을 해서 각막에 상처가 나있는 것을 보여준 것입니다. 이 아이는 엄마와 잘 상의해서 수술을 하는 쪽으로 권유를 해 드렸고 나중에 수술하고 나서 돌아온다면 제가 다시 추가 사진을 올려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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