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 이분도 실명이나 얼굴공개는 원하지 않으셨습니다. 진단명은 각막이영양증입니다. 각막이영양증은 종류가 크게 3가지인데 이중 가장 경미한 경우입니다. 흔히 Granular dystrophy라고 하고 우리말로는 과립각막이상증이라고 합니다. 유전적 요인이 있으므로 형제 자매나 아들, 딸 들이 같이 검사를 해보는 것이 좋고 사진 그림과 같이 양쪽 눈에 마치 눈송이가 내린 듯한 모양의 혼탁이 여러개 관찰됩니다. 다행이 이분은 심한 상태가 아니므로 지금 상황에서 임상적으로 의미가 있는 것은 아닙니다. 대체로 과립각막이상증은 예후가 매우 좋은 편이라 상당히 연세가 드신 후에도 꾸준히 시력이 잘 유지되는 경우가 많고 비교적 적은 환자에서 나중에 시력이 떨어지거나 반복성 각막미란이 생기거나 각막염 같은게 올수 있습니다. 과립각막이상증은 비교적 자주 보는 유전성 각막이영양증입니다. 간혹 의사선생님들이 이것을 알고는 있지만 딱히 설명을 안해주시는 경우도 있는데 저는 개인적으로 이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들어서 기분 좋은 내용은 아니지만 이 병의 예후가 좋은 편이고 나중에 환자가 모르는 상태에서 알게되면 <안과를 그렇게 오래 다녔는데 왜 말을 안해주느냐?>고 하시는 분들도 많기 때문에 그리고... 혹시라도 이런 분들의 아들이나 딸이 아직 과립각막이상증이 없거나 미미한 상태에서 라식이나 라섹 수술 같은 시력교정수술을 받을 수 있는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정보전달 차원에서라도 알려주는 것이 의사의 의무가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이분은 이것때문에 병원을 찾은 것은 아니지만 일단 충분히 설명을 해 드렸고 다소 놀라기는 하셨지만 예후가 좋다는 말에 안심을 하셨습니다. 나중에 혹시 이분의 가족들이 온다면 검사해 보고 만약 비슷한 상태라면 추가로 각막 사진을 올려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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