꽤 많이 찾아오시는 경우입니다. 다른 증상이 거의 없는 상태로 그냥 충혈만 생긴 것인데 눈꼽도 없고 가렵지도 않고 흰자위에 선명한 분홍색 혹은 빨간색의 피같은 충혈이 보이는 것입니다. 진단명은 결막하출혈이라는 것입니다. 결막하 출혈은 약한 혈관 하나가 터지면서 발생하는 것으로 사실 임상적 의미는 높지 않습니다. 이런 결막하출혈을 일으키는 경우는 너무 다양해서 일일히 열거하기 힘들 정도랍니다. 무거운 물건 들면서 힘을 주거나, 눈을 비비거나, 많이 피곤하거나, 혹은.... 대변보시다 힘을 주면서 터지는 경우도 있지요.... 이게 너무 다양한 상황에서 다양한 모양으로 생기기 때문에 원인이 무엇이냐를 찾는 것은 별로 의미가 없습니다. 환자분들이 간혹 눈이 갑자기 빨개진 것을 깜짝 놀라서 오시는 경우가 있는데 결막하출혈이 맞다면 크게 걱정하실 일은 아닙니다. 보통 출혈의 양에 따라 다르기는 하지만 2주 정도 지나면 대부분 흡수가 되면서 없어집니다. 양이 적으면 1주만에 없어지기도 하지요 간혹 사진을 찍는다거나 중요한 행사가 있다거나 해서 빨리 없앨수 있는 방법이 없느냐고 물어보시는 경우가 있는데..... 안타깝게도 없답니다. 그냥 자연경과로 천천히 없어지기 때문에 주사나 먹는약을 먹는다고 해서 빨리 없어지지는 않지요 마치 부딪히고 나서 멍이 들었을때 시간이 지나면 멍자국이 없어지는 것과 비슷한 것이라 생각하시면 된답니다.
또 많이 물어보시는 것 중에 자주 여러번 결막하출혈이 생긴다고 하시면서 혹시 다른 이상이 있는것 아닌가 하고 걱정하시는 경우가 있습니다. 약한 혈관이 있으면 정말 같은 자리에서 자주 결막하출혈이 생기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렇지만 단순히 결막하출혈이 자주 생긴다는 이유만으로 어떤 전신적인 병을 의심한다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자주 결막하출혈이 생기시는 분들은 대체로 같은 위치에서 잘 터지시는데 이것은 전신질환에서 기인한다기 보다는 국소적인 혈관의 변화에서 기인한다고 보는 것이 맞을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결막하출혈이 있을때 그냥 인공누액을 처방하는 경우가 많이 있는데 이것때문에 <왜 이걸 쓰느냐?>고 물어보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결막하출혈과 인공누액과는 직접 연관성은 일단 없습니다. 다만 결막하출혈이 생겨 결막이 부풀게 되고 그러면 눈물 순환이나 눈물막 형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아마도 안과 선생님들이 많이 처방하시는 것 같습니다. 사실 결막하출혈로 오시면 이것때문에 항생제 점안약이나 스테로이드 점안약을 줄 수는 없으므로 그냥 편하게 인공누액 쓰시면서 기다리라고 하는 의미도 있지요 또 건성안이 같이 있으면 그것 때문에도 많이 처방하게 되고요 결막하출혈이 있을 때 인공누액을 처방 받았다고 해서 그렇게 이상하게 생각하실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이눈..... 제겁니다....ㅠㅠㅠㅠ 제가 좀 요새 스트레스 받고 좀 피곤했는데 왼쪽 눈에 결막하출혈이 생겼네요 ... 보시면 사진의 오른쪽 부분은 정말 혈관도 확장되어 보이고 우리가 흔히 말하는 충혈이 맞고요 사진의 왼쪽 까만 눈동자 가까이 있는 부분에 마치 물감을 흘려놓은 느낌으로 빨갛게 보이는 부분이 결막하출혈 부위입니다. 시간이 흘러가면서 줄어드는 양상을 제 눈사진으로 올려보지요 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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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후 사진입니다. 위 사진과 비교해 보시면 흰자위의 확장된 혈관이나 충혈이 많이 줄어든 것을 볼수 있습니다. 그리고 까만 눈동자 옆의 밝은 선홍색의 결막하출혈도 그 범위가 줄어들고 약간 더 맑아진 것처럼 보이네요. 서서히 줄어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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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째 사진입니다. 선홍색으로 보였던 결막하출혈이 거의 흡수되고 있네요 충혈도 줄어들구요 정상적인 과정이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이처럼 결막하출혈은 별다른 문제가 없다면 자연경과로 서서히 흡수가 되면서 좋아집니다. 특정약을 쓴다고 해서 1-2일만에 없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안약을 쓰면 눈이 좀더 편할 수 있지만 기간을 단축시킬 수 있는지는 뚜렷하지 않습니다. 결막하출혈이 생기더라도 너무 걱정하지 마시고 잘 쉬시고 안과는 혹시 다른 이상이 동반되지는 않았는지 아니면 결막하출혈과 감별진단을 요하는 병이 있는 것은 아닌지 확인하기 위해 방문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그동안 제 눈 나아가는 과정을 봐 주셔서 감사합니다. 호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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