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동공을 크게 하는 것은 검사목적이 대부분입니다. 조절마비굴절검사를 위해서 동공을 키우는 것 그리고 망막과 시신경을 관찰하기 위해서 동공을 키우는 것 등이 그것이지요 그외에 검사목적이 아닌 치료 목적으로 산동제를 오래동안 사용하는 경우는 제한적입니다. 어감이 좋지 않은 처벌치료 즉 <비가림치료>에서 좋은 쪽 눈에 아트로핀 같은 장기 산동제를 넣어 약시안을 사용하도록 도와주는 경우가 그 예가 되겠지요 또하나 부하 조절마비굴절검사라고 해서 조절을 충분히 풀어주기 위해 3일에서 7일 정도로 아트로핀을 사용해서 충분히 산동한 후에 굴절값을 자세하게 읽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런 경우를 제외하고는 장기간 산동제를 사용해야할 이유는 별로 없습니다. 특히 산동제를 약시 가림치료의 대안으로 이용하지 않는한 수개월 이상 사용하는 경우는 없다는 것이지요. 그런데 간혹 이러한 산동제를 마치 근시나 부등시 등을 없앨 수 있는 것처럼 오해하시는 환자분들이 있습니다. 이것은 과학적 근거가 없을 뿐더러 학회에서 인정받는 내용도 아니며 이유없이 산동제를 사용하는 동안 아이가 받는 고통은 매우 큽니다. 동공이 커져 있으니 빛을 보기가 어렵고 근거리작업능력이 떨어져 학업활동에 지장을 주며 아이의 집중력을 많이 떨어뜨리게 됩니다. 아마도 산동제를 치료목적으로 장기간 사용하는 경우는 <근시를 없애거나 치료한다>라는 개념보다는 아트로핀을 장기간 사용하여 근시 진행을 최대한 늦추거나 억제한다는 것으로 이해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간혹 이런 치료를 통해 근시나 부등시가 없어졌다고 말씀하시는 분들이 있는데 이런 경우는 원래 근시가 없던 아이들이 과도한 근거리 작업과 과도한 조절로 인해 일시적으로 근시가 생긴 경우로 우리가 가성근시라고 흔하게 말하는 것입니다. 이런 경우 대부분 조절마비굴절검사나 부하 조절마비굴절검사를 하면 과도한 조절이 없어지면서 자동굴절 검사상 보였던 근시가 줄어들거나 없어지는 것을 외래에서 흔하게 관찰할 수 있습니다. 이것은 근시를 없애는 것이 아니고 아이의 원래 굴절값 상태로 눈을 돌려놓은 것이라 이해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이미 발생한 근시 자체는 현재 약물로 치료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다만 근시가 있는 경우 진행을 늦추기 위한 다양한 연구들이 진행중에 있습니다. 특히 아트로핀을 이용한 근시 진행 억제 치료는 일부 나라에서는 많이 대중화가 되어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이러한 접근이 곧 시작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이미 있는 근시자체를 없애는 것은 어렵겠지만 최대한 근시 진행을 늦추거나 억제해서 높은 근시로 가는 것을 막는 치료들은 현재 연구중이므로 머지 않아 다양한 방법들이 소개될 것으로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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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2020년 11월 24일 추가로 내용을 올려드립니다. 마침 한분이 좋은 질문을 해주셔서 바로잡을 것이 있어서 추가로 기술하도록 하겠습니다.
우선 서술한 내용대로 이미 발생한 근시나 부등시 자체를 약물로 없애는 것은 아직까지 어렵습니다. 다만, 저농도의 아트로핀을 장기간 사용하여 근시 진행을 느리게 하는 혹은 억제하는 치료는 이제 학문적으로 인정을 받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대형병원에서 제한적으로 저농도 아트로핀 치료를 장기적을 하고 있으며 많은 환자들에서 근시진행을 억제하는데 도움이 되는 것으로 학회에서 발표되고 있습니다. 많은 안과의사들이 저농도 아트로핀을 이용한 근시 진행 억제 치료에 관심을 갖고 있고 앞으로는 좀더 접근성이 높아질 것으로 생각됩니다.
근시 진행이 빠른 아이들의 경우 아트로핀을 이용한 근시 억제 치료는 머지 않아 개인병원에서도 대중화 될 것으로 생각됩니다. 다만 아직까지는 정식으로 저농도 아트로핀 점안약이 국내에서 시판되지 않아 아직은 대형병원에서 제한적으로치료가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현재 기준으로 과거의 글이 오해의 소지가 있어 일부 수정하였습니다.
질문해주신 분께 바로잡을 수 있는 기회를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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