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9세 아이입니다. 왼쪽 눈이 잘 보이지 않는다고 하면서 시력검사를 하게 되었습니다. 맨눈시력검사상 우안) 0.8-0.9 좌안) 0.5-0.6 정도 나왔습니다.
사시 검사와 입체시 검사 등 시기능검사에서는 모두 정상이었습니다. 자동굴절검사값(AR)으로는 양안 모두 거의 정시에 가까운 약간 근시였습니다.
그러나 검영법상으로 우안) -0.5-0.75D 좌안) -1.5-1.75D 근시였습니다. 근시성 부등시라고 생각하고 조절마비굴절검사를 시행했습니다.
그결과 망막과 시신경에는 이상이 없었고 우안) -0.75D 좌안) -1.75D 근시로 나왔습니다.
자... 이런 경우 사실 그렇게 어려운 안경처방이 아닙니다. 원칙에 입각해서 부등시는 완전교정을 해 주어야 한다고 했으니까 조절마비굴절검사값대로
다 넣어주어서 안경처방 해 주면 됩니다. 그런데 이렇게 해주기 해 시험용안경렌즈를 끼었을때 우안은 1.0이 나왔지만 좌안의 경우 0.8정도밖에는 나오지
않았습니다. 왜 그럴까요???
2가지 측면에서 생각해 볼수 있습니다. 만9세 즉, 초등 4학년인 남자 아이는 원래는 더 일찍 안경을 써야 할 상황이었지만 우안이 잘 보이므로 그냥 지내게
되었고 최근 들어서야 좌안시력이 잘 나오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다시 말해 좌안을 많이 사용할 수 있는 기회, 즉 원거리를 충분히 볼수 있는
기회가 아직까지 부족했다는 말이 됩니다. 따라서 제대로 안경처방을 해 주어도 생각보다 시력이 덜 나오는 것이지요
또 하나는 좌안 약시의 가능성입니다. 그러나 이 경우에는 아직 안경을 충분히 써보지 않았으므로 섣불리 판단하기는 어렵습니다. 대체로 근시의 경우 원시성
부등시보다는 약시 발생이 적은 편인데 왜냐하면 근시의 경우 가까운 것을 볼때에는 근시가 더 심한쪽으로 먼저 보게 되기 때문이지요 그러니까 이경우라면
책을 볼때는 좌안으로 보았을 가능성이 높다는 뜻입니다.
제 임상경험으로 이 정도의 부등시에 이 정도의 초진시력이라면 약시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보여집니다. 아마도 한달 정도만 안경을 잘 써도 분명 좌안도
1.0에 가까운 시력이 나올 것이라 기대가 됩니다. 다음에 방문해서 시력을 측정하게 되면 다시 글을 올려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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