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글에서 녹내장에서 매우 중요한 유두함몰비 즉, CD ratio에 대해서 말씀드렸습니다.
통상적으로 개인안과에서 녹내장을 진단하는데는 크게 3가지 정도를 볼 수 있습니다.
안압, 시신경의 모양, 그리고 시야검사입니다.
이중 시야검사는 녹내장이 어느 정도 진행된 후에야 변화가 나타나므로 녹내장의 초기에 진단하는 방법으로는
적절하지 않습니다. 물론 최근에는 다양한 시야검사방법들이 소개되어 조기 발견율을 높이고는 있지만 한계가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그 다음에 안압인데..... 안압은 한두번 정도 측정해서 그 사람의 안압 수준을 말하기란 어렵습니다.
안압은 일일 변동폭이 있고 또 측정하는 방법에 따라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지요 따라서 안압은 여러번 꾸준하게 재서
그 사람이 갖고 있는 안압 수준을 아는 것이 중요합니다. 즉, 그때 그때의 수치 보다는 그 사람이 갖고 있는 평균적인
수준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지요
마지막으로 시신경의 모양인데 .... 과거에는 시신경의 모양과 CD ratio가 매우 중요하고 결정적인 단서라고 생각했습니다.
물론 지금도 그 가치는 매우 높지만 예전만큼 유두함몰비를 중요하게 여기지는 않게 되었습니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1. 동양인의 경우 정상적으로도 유두함몰비가 큰 사람이 많습니다.
2. 시신경자체가 큰 경우 유두함몰비가 크게 보일 수 있습니다.
3. 유두함몰비가 큰 경우라도 장기 관찰에서 변화가 없는 사람이 많습니다.
4. OCT가 도입되면서 시신경검사에 대한 기술이 진보되었습니다.
이외에도 몇가지 이유가 더 있는데..... 한마디로 요약하면 유두함몰비가 크다고 해서 무조건 다 녹내장은 아니며
설사 녹내장으로 의심한다 하더라도 일반적인 경우 매우 장기적인 경과를 밟기 때문에 진단과 치료에서
충분한 시간이 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녹내장치료안약의 급속한 발전과 더불어 녹내장 자체의 수술 건수가 크게 줄었고 OCT와 같은
정밀 측정 기계의 발달로 시신경섬유의 손상여부에 대한 보다 구체적인 검사들이 가능해져 육안으로 시신경의 모양을
관찰하면서 발생하는 오류를 많이 줄이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이런 변화에도 불구하고 안과의사는 반드시 시신경의 모양을 관찰하게 되는데.... 왜냐하면 가장 적은 비용으로
가장 많은 눈의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것이 바로 산동검사(애기동자 키워서 보는 검사)이기 때문입니다.
산동검사는 비교적 적은 비용으로 황반부, 시신경, 혈관, 주변망막까지 ... 그리고 소아라면 조절마비굴절검사까지 같이
시행할 수 있는 매우 높은 효율성을 자랑하는 검사입니다. 또한 개인안과 의사가 열심히 산동검사를 시행할 경우
진단이나 진료, 처치에 있어 오류를 최대한 줄일 수가 있습니다. 나이가 어느 정도 있는 분이라면 건강검진을 한다는
기분으로 산동검사와 시야검사를 해보는 것은 필요한 일이라고 생각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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