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32세 환자분입니다. 2002년에 라식 수술을 했고 그외 특이한 과거력은 없습니다.
1) 2010년 5월 8일 약간의 충혈과 통증으로 왔습니다.
당시 그렇게 심한 염증이나 이상소견은 없었지만
전방내 염증세포가 1등급 정도(이보다 더 낮게) 관찰되어 약간 이상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도 분명 전방내 세포가 미세하긴 하지만 보여서 가벼운 포도막염이라고 생각하고
스테로이드 점안약을 사용하고 산동을 시켰습니다.
2) 2010년 5월 10일 방문시 산동이 되어 있어 후극부 검사를 한 결과 특이소견 없었고
환자의 증상도 크게 좋아졌으며 전방내 염증세포도 거의 보이지 않았습니다.
사실 이런 정도라면 <내가 너무 민감하게 진료를 했나보다... 포도막염이 아니었나?>하는
생각이 들 정도 였습니다.
3) 그리고 5월 12일 방문시 염증세포는 없어졌고 <<환자는 약간 통증을 느낀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전방내 염증세포가 전혀 없고 안압도 정상이고 충혈도 많이 줄어든 상태라
호전중이라고 생각하고 안약 점안 횟수를 약간 줄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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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4) 2010년 5월 14일 환자분이 눈이 아프고 심해졌다고 하면서 다시 왔습니다.
이런... 정말 심해진 겁니다. 전방내 세포 4등급으로 급속히 늘고 염증성 막까지 살짝 보이고 있으며
산동이 잘 되지 않는 상태였고 염증세포도 전방내에서잘 움직이지 않으면서 충혈과 통증이 심했습니다.
비로서 진짜 포도막염이구나 하고 확신이 들게 된 때이지요
이렇게 되자.... 저는 두가지 생각이 들었습니다.
1) 아! 내가 생각한 포도막염이 맞기는 맞았구나....
2) 아! 환자가 12일 약간 통증을 느낀다고 했을때 설사 좋아진 것 같더라도 점안약을 줄이지 말 것을 ㅠㅠ
결국 환자분께 다시 포도막염 설명을 하고 먹는약 스테로이드 30mg 아침에 먹게 하고 강한
스테로이드 점안약인 프레드포르테를 1시간마다 사용하도록 하고 산동을 시켰습니다.
5) 2010년 5월 15일 다시 후극부 관찰하여 이상 없음을 확인하고 스테로이드 먹는약과 점안약이 충분히 들어가자
환자의 증세는 안정적이 되었습니다.
6) 그리고 오늘.... 2010년 5월 17일 다시 방문하셔 확인한 결과
전방내 염증세포는 2-3등급으로 크게 줄었고 통증 및 충혈도 감소하고 산동도 비교적 잘 되었습니다.
환자의 호소 증상도 크게 줄었고 걱정했던것 보다는 약에 대한 반응이 좋았습니다.
오늘부터 프레드포르테 2시간마다, 먹는약 20mg 으로 바꿔 주었습니다.
이상에서 제가 다시 깨달은 바는
1) 전방내 관찰시 건강하던 사람이 염증세포가 아주 미세하게 라도 생기면 일단 포도막염 가능성을 꼭 고려해야 한다
2) 객관적 증상이 호전되더라도 너무 일찍 약을 줄여주는 것은 좋지 않다
3) 환자의 주관적 증상이 조금이라도 나빠졌다고 호소하면 그것을 가벼이 여기면 안된다
4) 포도막염이라고 일단 생각이 되면 과감하고 충분한 양으로 점안약과 먹는약을 써야 한다 등입니다.
물론 이 환자분이 중간에 좋아지고 있다가 갑자기 별일없이 나빠진 이유는 사실 설명하기 어렵습니다.
특별히 무리를 한 것도 아니고 잘 쉬고 있다고 했으니 왜 그런지는 모르지요
또, 객관적인 소견이 계속 호전되고 있는데 중간에 <약간 통증이 더 있다> 라는 이유로 우리가
좋아지고 있고 잘 듣고 있다고 생각되는 약을 바꾸고 먹는약까지 갑자기 늘려줄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그렇다 하더라도 포도막염은 다른 여느 질병보다 더 세심하게 염증양상의 변화와 환자분의
호소증상을 잘 듣고 평가해야 한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입니다.
이글은 환자분께 경과에 대한 과정을 자세하게 올려드리기로 약속을 해서 쓰게 된 것도 있지만
환자분이 5월 12일 오셨을 때 <약간 통증은 더해요>라는 말을 너무 쉽게 생각한 저 자신에 대한
반성의 의미도 있습니다. 환자분 약 잘 쓰시고 좋아지고 있으니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경과는 계속 올려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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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5월 19일 방문하셨습니다. 아! 정말 많이 좋아졌네요
전방내 염증세포는 2등급으로 떨어졌고 충혈이나 통증도 거의 없으며 환자분도 편안해 하셨습니다.
증상 호전에 따라 프레드포르테는 3시간마다, 그리고 먹는약 스테로이드는 10mg으로 줄여주었습니다.
(그냥 끊어도 되기는 하는데 혹시나 하는 노파심에 줄여서 처방 나갔습니다.)
환자분께서 사진 찍는 것을 허락해 주셔서 사진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감사드리며 계속 호전되시기
바랍니다. 많이 주무시고 많이 쉬고 많이 드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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