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의사생활을 하다보면 별거 아닐것이라는 생각을 갖지만
그래도 검사는 해주어야지 하는 상황들이 자주 있습니다.
안과적으로 본다면 날파리증이 가장 대표적이라 할 수 있지요
날파리증 혹은 비문증은 눈안에 머가 떠다니는 것이 보이는
현상입니다. 아지랭이 같기도 하고 정말 날파리 같기도 하고
때로는 원처럼 보이기도 하고 실타래 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눈을 움직일때 같이 움직이고 눈앞에서 아른아른 거려 신경에
거슬리기도 합니다. 대체로 나이가 들면서 발생하는데 이걸
설명하기가 좀 애매해서 눈속에 생기는 주름살 같은 겁니다.
하고 말하게 되지요
대부분 날파리증은 정말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특별히 해줄것이
없기도 하고 또 환자분들이 적응하면서 혹은 날파리 자체의 크기나
숫자가 줄면서 증상호소가 줄어들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간혹
날파리증을 호소하는 분들이 왔을때 안과의사들이 그냥 검사
안하고 좀 지켜보거나 혹은 단순 망막사진만을 찍어보고 괜찮다고
보내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러나, 날파리증은 비록 아무리
사소해보여도 망막검사를 해서 중심부와 주변부 망막을 꼼꼼하게
살펴주는 것이 좋습니다.
날파리증 검사하다가 한달에 한두명 정도는 망막박리나 망막열공 혹은
유리체 출혈, 망막출혈 등이 있는 경우를 보게 되는데
그 빈도가 생각보다 결코 낮지 않습니다.
오늘 소개해 드릴 환자분도 1주전부터 시작된 좌안의 날파리증으로
방문했습니다. 처음에 검사를 망설였는데 가능하면 오늘 하고 가시라고
설득해서 망막검사를 했습니다. 중심부 망막에 이상이 없고
소수의 날파리가 떠다니는 것이 보여 정말 날파리증이구나 하고
생각했다가 주변망막을 좀더 보기 위해 도상검안경을 실시하다가
망막열공을 확인했습니다. 그리고 다시 눈에 직접 렌즈를 대고
좀더 자세히 망막을 살펴보았습니다.
아래 사진을 보시겠습니다.
좌안의 상부 주변부 망막 사진입니다. 주변부이다 보니 사진을
찍기가 좀 어렵네요 위에서 보시면 상당히 큰 망막열공이 있습니다.
뜯어진 망막구멍이 보이고 그 위로 한쪽만 붙어 있는 망막뚜껑이
들려 있는 것이 보입니다. 이 정도면 상당한 크기라 할 수 있는데....
바로 응급실로 보내드려 방책레이져를 실시하도록 했습니다.
다행히 우리 환자분은 1주 전부터 갑자기 날파리를 여러개 느끼기는
했지만 뜯어진 구멍안으로 물이 차지는 않아서 망막박리로
진행하지는 않았습니다. 망막박리로 진행했다면 아주 큰일이었겠지요
외래를 보면서 항상 느끼는 것이지만 별거 아닐 것이라고 너무 단정하고
환자를 보게되면 정말 중요한 소견을 놓치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역시 의사는 조금 귀찮더라도 환잔분의 소견이 혹은 증상호소가 분명
정말이고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접근하는 것이 올바른 것이라
다시 생각해 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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