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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경험담 및 치료소개

외사시 : 사시각이 크게 융합이 안되는 경우

by 방맨 2010. 2. 3.

남자 11세 입니다. 오래전에 사시가 있다는 말을 들었다고 합니다. 원래는 시력검사를 하러 왔습니다. 일단 굴절값을 한번 보겠습니다.

음... 감 잡으셨나요? 아이는 자동굴절값 상 우안 -3.0, 좌안 -2.0정도의 근시였습니다 그런데 검영법상으로는 우안 -2.5, 좌안 -0.75 정도로 읽혔습니다. 그래서 제가 조절마비굴절검사를 하자고 했습니다. 위에서 보시면 조절마비 후에 자동굴절값이 많이 바뀐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우안 -2.25, 좌안 -0.75로 나왔네요 실제로 조절마비굴절검사상 읽히는 값은 우안) -2.5-2.75 좌안) -0.75-1.0정도 였습니다. 일단 이 부분에 대해서 엄마에게 말씀드렸습니다.

그런데 이 아이는 이것만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교대가림검사상 외사시가 상당히 심하게 있었고 워트4등 검사에서 융합이 되지 않아 도형이 5개가 보인다고 했으며 전형적인 교차성(crossed) 복시 패턴이었습니다. 이어서 원/십자가 검사상에서도 원과 십자가가 분리되어 보였고 분리된 양상도 교차성복시 패턴이었습니다. 워트4등 검사에서 원래 4개로 보여야할 도형이 5개로 보인다고 하자 엄마와 아빠가 동시에 깜짝 놀랐고 ....(그 심정 이해합니다) 원/십자가 검사에서 원과 십자가가 분리되어 십자가가 원안에 없고 원의 왼쪽에서 보인다고 하자 얼굴표정이 많이 어두워졌습니다. 마독스로드 검사에서도 교차성 복시(외사시) 양상을 보였습니다. 다행이 아이는 입체시는 어느정도 남아 있었고 양안 모두 억제 현상은 없었습니다. 아래 사진 두개는 워트4등검사와 원/십자가 검사 시표를 찍은 것입니다. 정상은 여러분이 보시는데로 입니다. 위 설명을 이해하기가 조금 어려우시니 그림을 보시면 더 이해하기 편하실 것 같습니다.

사시각이 상당히 큰 관계로 가림치료로는 해결이 될 것 같지 않아 수술을 권유했습니다. 조절마비굴절검사를 하면서 망막과 시신경을 보았는데 정상소견이었습니다. 의외로 이런 아이가 많이 있습니다. 특히 과거에 한번쯤은 사시가 있었다고 들었거나 사시가 의심된다고 들었던 경우라면 반드시 주기적인 검사를 하셔야 합니다. 외사시나 내사시가 있어도 면밀히 관찰하지 않으면 안과의사 조차도 지나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시력 검사를 하면서 가볍게 사시검사를 해주는 것은 특히 학동기 전 아이들에게는 필수가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일단 엄마에게 충분히 설명하고 안심을 시킨 후 사시수술을 할 수 있는 병원으로 연결을 해 드렸습니다. 엄마 너무 걱정하지 마시고..... 검사 잘 받고 충분히 상담하시고 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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