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질문도 정말 많이 받는 것 같습니다. 시원하게 답변부터 해 드린다면 환자분 맘대로 입니다. 너무 무성의한 대답인가요?? 돋보기 처방은 시기를 정해놓고 하는 것이 아니라 환자분이 얼마나 근거리 작업을 위해 돋보기를 필요로 하느냐에 따라 결정된다는 말입니다. 이것은 상당히 의미가 있습니다. 40대 초반이라 해도 특정 직업군 예를 들어 보석 세공사, 활자 및 조판 관계자, 핸드폰수공조립사, 한복바느질업 ... 등등등.... 아주 근거리의 세밀한 작업을 요하는 경우 돋보기를 이른 나이에 쓰게 됩니다. 워낙 작은 영역에서 세밀하게 일을 하다보니 근거리작업의 노동강도가 높아서 어쩔수 없이 돋보기를 필요로 하게 된다는 것이지요
반면, 40대 중후반이라해도 특별히 근거리 작업을 요하지 않는 직업이나 주부라면 핸드폰 글자 볼때 불편하거나 식당에서 메뉴판 볼때 힘들다거나 하는 것은 있을 수 있어도 크게 생활에 어려움이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경우 돋보기를 맞추게 되면 막상 사용하지 않고 그냥 서랍속으로 들어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근거리시력이 떨어지는 초기에는 돋보기 처방을 무리하게 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노안의 초기에는 그러저럭 생활하는데 불편함을 느끼지 않습니다. 그러나 이런 설명도 한가지 대원칙을 지켜야 하는데 그것은 바로 앞에서 말씀드린대로 환자분의 요구 혹은 필요성이 얼마나 강하느냐가 가장 중요하다가는 것입니다. 실례를 든다면 우리안과에 방문하셨던 분 중에 40대 중반으로 1주일에 한번씩 아침마다 사업내용에 대한 설명을 하시는 분이 있었습니다. 매우 중요한 회의이다보니 회사의 사장님이나 간부들이 모두 참석하시는데 모두 나이가 60대 이상으로 지긋하신 분들이지요 그런데 이 분이 40대 중반이 되다보니 자신이 준비하고 발표하는 서류의 글씨가 잘 안보이기 시작하는 겁니다. 그래서 자기도 모르게 서류를 멀리 두고 읽게 되었던 것이지요 그러다보니 주변에 앉아 있던 많은 나이드신 중역들에게 눈치가 보였다고 합니다. 실제로 이분은 원거리 시력 1.0이면서 근거리 시력도 돋보기 없이 신문을 읽을 수 있을 정도였답니다. 그러나 환자분은 1주일에 한번 있는 그 중역회의가 너무 신경쓰여 돋보기 안경처방을 해 가셨고 .... 이후 아주 편안한 마음으로 회의에 참석하신다고 합니다. 1주일에 딱 한번 쓰는 돋보기지만 이분한테는 매우 중요한 것이지요
결론적으로 돋보기는 특정 나이나 시기가 정해진 것이 아니고 돋보기를 필요로 하는 분들의 생활 방식이나 태도 그리고 필요성에 따라 결정되게 됩니다. 그리고 가능하면 노안 초기에는 그냥 버텨보시는게 좋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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