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과를 하면서 난감하면서도 늘 한구석 가슴이 아픈때가 어떤 혹은 우리 아이들의 첫번째 안경처방을 해 줄때 입니다.
자동굴절검사(AR)상으로 근시나 혹은 난시가 있어도 <아니야 가성근시 일지도 모르니까?>하는 마음으로 검영법으로 직접 굴절검사를 실시하고 나서도 <아, 근시가 혹은 난시가 있구나, 안경이 필요한데....>라는 결정을 하게 되면 그것이 그 아이의 첫번째 안경이라면 웬지모르게 마음이 편하지 않습니다. 그것은 아마도 대다수의 엄마들이 보여주는 반응들에 너무나 익숙해져 있기 때문일 겁니다.
"우리 아이 안경 나중에 쓰고 싶은데..."
"안경쓰면 안되는데.."
"그냥 좋아지는 법은 없나요?"
제 딸이 처음 안경을 쓰던날 저도 모르게 한숨이 나오더군요. 제가 워낙 눈이 나빠서 우리 딸도 안경을 쓸 것이라 어느정도 예상은 했지만 불과 초등학교 3학년도 안되서 안경을 써야 한다고 생각하니 안과의사인 저조차도 마음이 무거웠답니다. 그래서 그런지 근시를 없애거나 부등시를 없애거나 혹은 안경을 벗게 해준다거나 하는 광고글이나 선전을 심심치 않게 보게 됩니다. 정말 그런 일이 가능하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하지만 이런 선전이나 광고들은 정말 과학적 근거가 없는 내용들입니다. 안경을 일찍 써야 하는 아이를 가진 엄마 아빠들의 마음을 이용하는 느낌이 들어 때로 이런 선전이나 광고글들을 보면 화가 나기도 합니다.
간혹 가성근시인 경우에 한해서만..... 그러니까 실제로는 근시(멀리가 잘 안보이는)가 별로 없거나 심하지 않은데 마치 근시가 심하게 있는 것처럼 멀리 잘 못보는 경우가 있는데, 이런걸 가성근시라고 하지요.... (요새는 가성근시라는 말을 잘 사용하지 않습니다. 전문적인 의학적 용어라고 보기 어렵기 때문이지요. 그보다는 <근거리작업에 의한 근시>라는 표현이 더 적절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이 경우라면 조절(애기동자의 크기를 크게 혹은 작게 하는 능력이라고 이해하시면 될것 같아요)을 없애기 위해서 산동제(애기동자를 크게 해주는 약... 보통은 빨간색뚜껑이랍니다.)를 이용해서 동공을 크게 한후 당일, 며칠 혹은 1-2주 정도 지켜본후 의사의 직접 검영법(기계를 찍는 거 말고 의사가 방 어둡게 하고 불빛을 비추면서 하는 검사지용)을 실시하면 정확한 굴절값을 알게 됩니다. 만약 이런 검사들을 통해서 가성근시라고 판단된다면 산동검사만으로도 좋아지는 경우도 있고 때로는 산동제를 며칠 혹은 수주일간 사용해서 과다한 조절을 풀어주는 경우도 있어요 BUT 그러나 이것은 원래 가지고 있던 근시나 부동시 혹은 약시 등을 치료하는 것이 아니랍니다. 이것을 근시치료라고 할수는 없지용. 더구나 이런 경우라 하더라도 먹는약을 장기 복용하거나 다른 약물을 사용하거나 하는 것은 아니랍니다.
다만, 장기산동제인 아트로핀을 사용하여 근시 진행을 억제하려는 연구가 있습니다. 아직 논란의 여지가 있기는 하지만 관련논문들이 많이 나와 있지요 대체로 이런 경우는 아주 어린나이에서 근시돗수가 매우 높게 발견되는 경우 (초)고도근시로의 진행을 억젝하기 위해 선택적으로 시행을 해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아직 대중적인 치료 방법은 아니며 좀더 많은 연구와 자료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설명할 수 있겠네요. 아마도 안과영역에서 근시의 진행을 억제하려는 노력은 계속 연구가 진행될 것이라 생각됩니다.
엄마, 아빠들 아이가 안경쓰게 되면 우울하지용?
그러나 요즘 같이 공부 많이 하고 책 많이 보는 세상이라면 당연 근시도 많아지고 안경착용도 많아지는 것이 자연이 섭리가 아닌가 싶네요
모든 안경쓴 아이를 둔 엄마 아빠들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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