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와 비슷한 질문으로 안경처방을 꼭 안과에서 해야 하나요? 등이 있습니다
아 .... 민감한 질문이지요 잘못 대답하면 돌이 날라올 수도 있는 .....
우선 제가 의사라는 사실을 염두해 주시고 몇가지 말씀 드리겠습니다.
안과에서 안경처방을 할 때 가장 좋은 점은 사실 안과의사들이 직접 실시하는 검영법에 있습니다.
검영법이란 자동굴절검사기계(AR)에 의한 자동굴절검사값을 참고로 해서 의사가 방을 어둡게 한후 손에 들수 있는 망막검영기(retinoscope)로 직접 소아들의 굴절값을 읽어내는 방법입니다. 이것은 기계에 의한 오차를 상당히 줄일 수 있고 이것을 토대로 기계값과 의사의 검영법에 의한 굴절값이 많이 차이가 난다면 이어서 조절마비굴절검사(CR)를 환자나 부모에게 권유할 수 있는 것이지용
사실 안경을 처음 맞추는 소아의 경우나 굴절값 차가 많이 나는 경우, 사시, 약시, 부등시 등이 있는 경우, 검사할때마다 굴절값이 다르게 나오는 경우, 기계측정이 어려운 경우, 근시의 진행속도가 빠른 경우 등에서는 원칙상 조절마비굴절검사를 해 주는 것이 좋습니다. 다만 조절마비굴절검사는 산동제(빨간뚜껑약)를 넣고 애기동자를 크게 키운후에(조절을 없애기 위해서) 검영법을 실시하고 후에 망막과 시신경도 봐주는 것이기 때문에 시간이 좀 걸리고(대략 40-50분 정도) 아이도 힘들어 할 수 있고 의사도.... 호호호 사실 힘이 들 수 있습니다.(간호사도 왔다갔다 하면서 약을 넣어주니까 힘들지용)
결국 의사가 직접 실시하는 검영법을 의사가 꾸준히(귀찮더라도) 모든 소아에서 해준다면 ... 그 안과는 정말 좋은 안과라 할 수 있습니다.
또 한가지 말씀드린다면 안과에서 특히 소아를 상대로 검사하는 경우 굴절검사 이외에도 부가적인 정보를 얻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눈을 많이 비빈다면 눈썹이 닿는 것이라든가 알러지결막염 등이 있지는 않은지... 아이가 초점이 좀 흐려보이고 웬지 눈이 딴 곳을 보는 것 같다면 사시가 있지는 않은지 등에 대한 검사를 추가로 할수 있다는 것이지요. 이런 정보들은 시력 검사와 더불어 아이들의 추적 관찰에서 매우 중요한 정보가 될 수 있습니다.
제가 가장 많이 듣는 말중에 하나가 <안경원이나 안과나 검사는 똑같더라 별 차이가 없어 그냥 안경원 간다> 라는 말입니다.
사실 이말도 그다지 틀린말이 아닙니다. 실제로 요새는 안경원도 검사설비 시설이 매우 훌륭한 곳이 많고 다양한 굴절검사기계나 측정장치를 구비하고 있어 웬만한 안과와 맞먹는 경우도 많기 때문이지요. 중요한 것은 어느 정도의 설비를 갖추고 있느냐 보다는 그 설비를 운영하는 의사 혹은 안경사 분들의 마음가짐에 있는 것이 아닌가 합니다.(이거 의사, 안경사 모두에게 돌을 맞겠는데요 ....) 의사라면 늘 검영법을 해주고 필요하다면 조절마비굴절검사 하는 것을 자신있게 권유하는 자세와 마음가짐이 필요한 것이지요... 안경사라면.... 음... 글쎄요 여기서 더 언급한다면 월권이 될 것 같네요
엄마 아빠들 안경처방은 안과에서 안경제작은 안경원에서.... 호호호 너무 원칙적인 대답인가용??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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