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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안과약시치료모임/약시·사시·부등시·안경처방 관련

가림치료패치는 어떤 것이 좋은가요?(2)

by 방맨 2010. 5. 7.

지난 글에서 가림치료패치가 가져야 할 몇가지 중요한 특성에 대해 말씀드렸습니다.

오늘은 좀더 실질적인 내용을 다루어 보겠습니다.

우선 오늘은 가장 대표적인 3M 패치를 가지고 설명해 보겠습니다.

 

1. 패치 하나로 여러번 사용할 수 있나요?

 - 불가능한 것은 아니지만 접착력등의 문제로 1회만 사용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반복사용시 더러워질 수 있으므로

권장사항이 아닙니다.

 

2. 눈을 감은 상태에서 붙여줍니다.

 - 뭐 당연한 말씀이지만 눈을 질끈 감고 붙이는 게 아니고 그냥 평범하게 살짝 감은 상태에서 붙여주면 됩니다. 이때 너무 느슨하게

붙여주면 눈꺼풀이 안에서 움직일 수 있으므로 살짝 압박한다는 느낌으로 붙여주시면 됩니다. 너무 압박해주면 각막이 눌리게 되므로

피해야 하지만 그렇다고 너무 느슨하게 붙여주면 눈꺼풀이 패치안에서 떠질 수도 있습니다. 붙이고 나서 아이가 눈을 깜빡였을때

패치한 눈의 눈꺼풀이 감겨진 상태로 움직이지 않으면 적당한 것이라 생각할 수 있습니다.

 

3. 패치를 붙인 상태에서 안경을 착용해야 합니다.

 - 이것도 당연한 말씀이지만 중요하다보니 자꾸 잔소리를 하게 되네요. 반드시 안경착용을 해야 합니다. 굴절이상의 안경교정없이

약시치료는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다시한번 강조드립니다. 안경은 필수 입니다.

 

4. 좁은 쪽은 코쪽으로 넓은 쪽이 귀쪽으로 가게 붙입니다.

 - 너무 당연한 것이지만.... 겉표지에도 나와 있으니.... 코쪽으로 좁은 쪽을 붙이는 것은 해부학적인 이유도 있지만 안경을 사용할

것이라 예상하고 공간을 확보하는 차원도 있습니다.

 

5. 패치를 제거할 때는 샤워나 머리 감는 것을 하면서 혹은 세수를 하고 나서 하면 좀더 잘 떨어집니다.

 - 붙이고 있는 동안에는 물이 묻으면 안되지만 떼려고 할때에는 습기가 들어가면 좀더 부드럽게 뗄 수 있습니다. 대체로 가림치료는

시간이 일정하므로 엄마가 떼는 시간이 되었을 때 샤워나, 세수, 머리감기고 난 후로 정해주면 좀더 덜 아프게 뗄 수 있습니다.

그냥 떼어도 아이가 힘들어하지 않으면... 뭐 상관없이 그냥 해도 됩니다.

 

6. 패치를 제거하고 난 후에는 가능하면 눈주위를 시원하게 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 알러지 반응이 그리 크지 않지만.... 그래도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게 해 주려면 눈주위를 시원하게 해주는 것이 좋고 약간 부종이나

발적이 의심된다면 차가운 찜질이 좋습니다. 제가 추천하는 방법은 콜라캔이나 사이다캔 같은 것을 냉장고에 보관하시면서

차갑게 만든 후 패치를 떼고 나서 얇은 헝겁이나 손수건으로 싼 후 패치를 한 눈주위에 마사지를 하는 것입니다.

피부 문제가 없다면 굳이 하실 필요가 없으시고 필요하다면 열심히 해 주시면 확실히 도움이 됩니다.

 

7. 패치를 제거하고 난후 일시적으로 상이 선명하지 않고 흐려보일 수 있는데 이때 눈을 비비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 패치에 의해 각막이 눌려서 혹은 그냥 패치 자체에 의한 가림효과로 일시적으로 흐려보일 수 있는데 이때 눈을 비비게 되면

상처가 생길수도 있고 눈주위에 알러지 반응을 일으킬 수도 있으므로 피해야 합니다.

 

8. 이미 알러지 결막염 등이 있어 눈을 가려워하는 아이의 경우 패치 약 5-10분전에 알러지안약을 넣어주고 시작합니다.

 - 보통 알러지 안약은 12시간 지속약이 많으므로 패치 전에 한방울만 넣어주면 그 효과가 상당히 오래 갑니다. 알러지결막염이 이미

있는 경우 패치에 의한 보온효과 때문에 알러지 증상을 더 심하게 느낄 수도 있는데 그렇게 되면 아이가 힘들어 합니다. 따라서

미리 알러지 안약을 패치 5-10분전에 넣어주는 것이 좋습니다.

 

9. 패치를 했다고 해서 일상 생활에 제한을 두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 패치 자체가 정서적인 스트레스를 주므로 여기에 행동제약까지 두게 되면 아이들이 힘들어합니다. 가능하면 평소에 하던 운동이나

놀이, 친구와 어울리기 등은 자연스럽게 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운동의 경우 좋은 눈을 가리게 되어 힘들어 할 수 있는데

무리하게 할수는 없지만 천천히 하다보면 패치하기 전처럼 운동도 서서히 적응을 하게 됩니다.

 

10. 패치 붙이는 요령을 가능하면 아이에게도 가르쳐주는 것이 좋습니다.

 - 혼자 스스로 할 수 있게 하는 것은 자립심과 자신감에도 좋은 측면이 있고 치료에 스스로 동참한다는 면에서도 매우 긍정적입니다.

실제로 제가 임상 경험을 해보면 패치를 아이가 혼자서도 잘 붙이는 경우와 그렇지 않은 경우에 치료경과에 차이를 보이는

경우가 의외로 많습니다. 치료 자체를 지겨워하기 보다는 붙이고 떼는 행위 자체를 하나의 행동치료로 인식하게 해주면

동기부여도 되고 엄마도 편해집니다.

 

글이 너무 길어졌네요. 오늘은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