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얼마전에 방문하신 M군의 엄마 질문에 대한 답글이기도 합니다. 이런 경우가 흔하지 않아서
답글로 올리게 되기도했고 그날 외래가 밀려 엄마에게 자세히 설명하지 못해 답글로 달아드리기로 약속했습니다.
우선 상황부터 설명드리면 M군(8세)과 M군(6세)의 동생이 모두 시력이 좋지 않아 안과를 방문했습니다.
그런데 M군의 경우 이미 다른 병원에서 부등시 및 약시 의심 진단을 받았다고 합니다. 두아이 모두
조절마비굴절검사를 했습니다.
M군의 경우 우안) +4.5D 좌안) +1.0D 이면서 사시는 없었고 나안시력 우안) 0.2 좌안) 0.7 이었습니다.
M군의 동생의 경우 우안) -0.5D 좌안) -3.0D 이면서 사시는 없었고 나안시력 우안) 0.8-0.9 좌안) 0.1 이었습니다.
서로 상반되는 부등시였습니다. 실제로 M군의 경우 심한 원시성 부등시 이면서 중등도 정도의 약시가 의심되었는데
안경을 쓰고도 우안교정시력은 0.4 정도 나왔습니다. 반면 동생은 근시성 부등시 였는데 좌안 교정시력이 0.9가
나왔습니다.
엄마는 <같은 부등시인데 형은 약시라고 하고 동생은 약시가 아니라>고 하는 것에 대해 잘 이해하기 어렵다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형은 가림치료가 필요하다고 하고 동생은 그냥 안경만 잘 쓰면 된다>고 하는 것에 대해서도 이해하기 어렵다고
하셨지요 실제로 진단은 받았는데 가림치료는 열심히 못했다고 하시네요
일단 약시나 가림치료에 관한 내용은 워낙 여러번 설명했고 좋은 글들이 많으므로 여기서는 ... 두 아이의 차이에 대해서만
말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원시의 경우 가까운 곳을 볼때도 힘들지만 원거리를 볼 때도 망막에 상을 정확하게 맺기 위해서는 조절을 해서 눈에 힘을
주게 됩니다. 즉, 원거리, 근거리 모두 눈에 어느 정도 힘을 주면서 보게 된다는 것이지요 따라서 원시가 심한 눈은
원거리/근거리 모두 불리하게 됩니다. M군의 경우 좌안은 약간의 원시가 있으므로 원거리/근거리 모두 사실상 좌안으로
보게 되지요 이렇게 되면 우안은 정상적인 시자극을 받기가 어렵게 되고 약시가 되기 쉽습니다.
반면 동생의 경우 같은 부등시라 하더라도 근시의 경우 멀리 보는 것은 불리하지만 가깝게 보는 것은 유리하므로 멀리 볼때는
우안으로 가까운 것 볼때는 좌안으로 볼 가능성이 높습니다. 다시말해 원거리/근거리 주시안이 서로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지요 이렇게 되면 비록 부등시라 하더라도 원/근거리 교대에 따른 양눈의 교대사용으로 약시가 생길 가능성은 떨어지게
됩니다. 항상 그런 것은 아니지만 대체로 원시성 부등시는 근시성 부등시에 비해 약시안이 될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실제 우리안과 외래를 오게 되는 약시 아이들의 상당수도 원시성 부등시에 따른 약시입니다.
결론적으로 같은 정도의 부등시라면 원시성 부등시가 근시성 부등시 보다 좀더 불리하지 않나 생각됩니다.
일단 형의 경우 이전 병원에서 내렸던 약시라는 진단이 제가 보기에 틀린 것은 아니라고 생각됩니다.
그리고 가림치료 권유는 적절했다고 생각이 됩니다. 지금이라도 열심히 가림치료를 해보는 것이 최선이라고 봅니다.
동생의 경우 적절한 안경처방으로 시기능 발달은 정상적으로 이루어질 것이라 생각됩니다.
지금 상황에서는 왜 그렇게 되었느냐를 따지기 보다는 앞으로 어떻게 최선을 다해 줄 것이냐가 중요하다고 봅니다.
충분한 설명이 되었는지 모르겠습니다. 물론 마음이 편하지 않으시겠지만 지금이라도 가림치료를 열심히
해주면 좋아질 여지가 있으니 너무 상심하지 마시고 힘내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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