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사시(5)

지난번까지 굴절조절내사시와 비굴절조절내사시를 소개했습니다.

2가지는 비교적 명확하게 구분되고 치료도 명확하지만 다음에 소개드릴 2가지는 좀 애매합니다.

 

I. 조절부족내사시(저조절내사시)

굴절이상과 관계없이 근거리에서 더 큰 내사시를 보이는 경우로

내사시 발생 기전은 약화된 조절 때문에 이를 극복하기 위한 조절노력으로

근거리에서 과도한 눈모음이 발생하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 부족한 조절력을 대신해서 이를 보상하고자 눈모음이 크게 증가하는 것이지요

 

따라서 조절부족내사시를 진단하기 위해서는 조절근점이 멀다는 것을 확인해야 합니다.

즉, 조절을 통해 가까운 곳을 선명하게 보는 근점이 멀다는 것을 알아야 하지요

 

그러나 일부 학자들은 실제로 조절근점이 멀어지는 경우 오히려 눈모음부족이나 외사위가

일어날 수 있고 노안에서는 초기에 조절력이 떨어져도 내사시를 보이지는 않는다는 점에서

저조절내사시는 진단명에 없는 것이라고 생각하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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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I. 부분조절내사시

내사시 중 일부는 조절에 의한 것으로 설명이 되고 나머지는 조절로 설명되지 않는 사시를 말하는데

다시 말해 <조절내사시 + 다른 종류의 내사시> 라고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그래서 원시를 완전교정하거나 이중초점안경으로 교정을 해도 내사시가 일부 남습니다.

사실 뚜렷하게 조절내사시중 하나인 경우도 많지만 이런식으로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통상 2가지를 많이 생각해 볼수 있는데

1) 우선 비교적 안경으로 잘 유지되고 있던 조절내사시가 나중에는 안경으로 교정되지 않는 부분이 성장하면서

생기는 경우를 볼 수 있는데 이것을 대상부전조절내사시라고 합니다.

2) 두번째는 영아내사시에서 조절내사시가 같이 아주 어릴때부터 발생하는 경우인데 이것은 아이가

성장하면서 원시가 증가함에 따라 조절부분이 생기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부분조절내사시를 생각하기 전에는 반드시

1) 충분한 안경교정이 이루어졌는지 그리고 

2) 성장하면서 원시가 늘어난 것은 아닌지 혹은

3) 조절마비굴절검사가 충분히 이루어진 것인지에

대한 판단이 반드시 먼저 이루어져야 합니다. 왜냐하면 부족교정된 안경이나 잘못된 안경처방 혹은

조절마비굴절검사 등으로 인하면 분명 조절내사시가 맞는데도 부분조절내사시로 오진할 수 있기

때문이지요

 

치료는 안경교정으로도 남는 사시부분이 있으므로 수술을 해주는 것이 원칙이며 약시가 있다면

약시치료를 먼저 해 줍니다. 수술을 어떻게 해줄 것이냐는 여기서 설명하지는 않겠습니다.

 

자... 그럼 한번 정리해봅시다. 일반적인 것으로...

우리아이가 1) 굴절조절내사시 진단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2) 조절마비굴절검사 후에 3) 원시안경처방을

받아 4) 내사시가 잘 교정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 5) 요새들어 안경을 쓰고도 내사시가 보이네요

어! 그럼 혹시 원시가 늘었나??? 다시 6) 조절마비굴절검사 하자!

그랬더니 7) 안경은 여전히 잘 맞고 있고 원시가 늘어난 것도 아니네요

아... 그렇다면 조절내사시 이외에도 8) 다른 이유에 의한 내사시가 작용했구나

그렇다면 이제 진단명은 9) 부분조절내사시(대상부전조절내사시)가 되었네

충분히 안경교정을 해 주어도 10) 계속 내사시가 의미있게 남아 있구나....

그럼 11) 수술을 해주어야 하겠네..... 수술 잘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어렵지요? 사실 어렵습니다. 그리고 명확하게 구분되지 않는 경우도 많습니다. 외사시에 비해

내사시가 까다로운 이유는 이론적으로 어려운 것도 있지만 치료방침이 많이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다시말해 그냥 안경으로 충분히 교정할 수 있는 것을 수술을 하면 안되기 때문이고 또

수술이 필요한 경우가 생기면 안경만으로 안되기 때문에 진단명을 명확히 내리기 위해 노력하는 거지요

그렇지만 현실적으로 조절내사시가 많은 것은 아닙니다. 전체 사시 환자에서 놓고보면 높은 빈도가

아니지요 그러다보니 조절내사시 환자를 만나게 되면 당황하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일단 원칙은 원칙입니다. 1) 내사시가 있으면 2) 원시가 있는지 확인하고 원시가 있으면

3) 안경부터 씌우고 4) 내사시가 교정되는지 안되지는 그리고 5) 근거리와 원거리에서 사시각의 차이가 많이 나는지

이정도만 확인해 주어도 중요한 것은 한셈이 되지요

다음에는 조절내사시 이외의 내사시들에 대해 설명해 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