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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안과약시치료모임/약시·사시·안경처방 치료경험담

이기윤, 남자 9세, 양안 원시 경과 관찰

by 방맨 2010. 8. 24.

항상 드리는 말씀이지만 소아 원시는 원칙이 있습니다.

원칙에 따라 안경처방을 하게 되고 관찰이 이루어진다는 것이지요

원시가 있다고 다 안경을 하는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상당수 소아원시는

안경처방을 하지 않고 기다리게 되지요

소아원시에서 안경을 쓰느냐 쓰지 않느냐를 결정하는 중요한 3가지는

1) 나이(5세 전후)

2) 내사시 유무

3) 원시돗수가 +3.5D를 넘는냐 입니다.

다음에 소개할 기윤이는 상당기간 원시 추적관찰이 이루어졌고

원시 변화의 전형적인 코스를 밟아 나간 상태라서 글을 올려봅니다.

사진을 허락해주신 아버님과 기윤이에게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처음 기윤이를 본 것은 2009년 12월 입니다. 당시 원시안경을 쓰고 있었고

돗수는 우안) +2.5 좌안) +2.0이었습니다. 난시는 약간 있었습니다.

나이가 5세를 넘었고 내사시는 없는 상태였습니다. 시기능에도 문제가 없었고

입체시도 좋았습니다. 맨눈시력도 상당히 좋았습니다.

이렇게 되면 조절마비굴절검사를 해서 양안 원시가 +3.5D를 넘는지 확인하는게

반드시 필요해지는데 그래서 했습니다.

그랬더니 조절마비굴절검사상 양안 모두 +1.5D 정도가 나왔습니다.

아하!... 이렇게 되면 성장하면서

1) 원시가 줄었을 가능성도 있고

2) 현재 안경이 과교정되었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일단 어머니에게 설명을 하고 안경돗수를 과감하게 줄여나갔습니다.

마음같아서는 바로 안경을 빼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혹시나 모르는 일이고

아이도 안경을 썼을때 좀더 잘 보인다고 했기 때문에 아이가 가장 잘 보인다고 하는

돗수만 처방을 했습니다. 그래서 양안 모두 +0.75D를 넣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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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월 후에 다시 시력과 시기능검사를 했습니다.

아이는 잘 보인다고 했고 시력도 잘 나왔으며 사시는 없었고 시기능도 정상이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공부할때 힘들어하면 안경을 쓰라고 하고 나머지 시간 동안은

불편하지 않으면 안경을 벗으라고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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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개월 후에 다시 왔습니다. 원시 안경돗수를 낮추어 준지는 약 8개월 정도 되었습니다.

아이는 가끔씩 안경을 쓰고 있었고 안경벗기를 원하고 있었습니다.

그사이 키도 좀 크고 덩치도 약간 붙었습니다.

그래서 다시 조절마비굴절검사를 했습니다.

그랬더니 양안 모두 +1.0D 정도가 나왔습니다.

아!... 잘 됐네요.... 이러면 정말 안경을 쓰라고 할 이유가 없어졌습니다.

안경 벗으라고 기윤이에게 말을 했고 이제는 그냥 6개월 마다 정기검진만 하기로

했습니다.

 

위에서 관찰 과정을 보면, 맨처음 안경처방을 받았을 때 조절마비굴절검사상

원시 돗수가 어느정도 였는지 제가 모르기 때문에 단정하기는 어렵지만

우리병원에 왔을때 돗수을 고려한다면 아마도 +3.5D를 넘지 않았을까

추측해 봅니다. 아니면 실제로 검영법상 +3.5D를 넘지 않았는데 원시가 제법

있으니까 임의로 안경을 처방 했을 수도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설사 임의로 안경처방을 했더라도 발달과정에 문제가 없고

시력이 나오면서 내사시가 없으면 적절한 때에 안경을 벗도록 해 주어야

한다는 것이지요 고도원시가 아닌 이상은 굳이 안경을 쓰게 할 이유가

없기 때문입니다. 더불어 기윤이처럼 키가 크면서 자연스럽게 원시돗수가

줄고 있다면 더더욱 안경을 쓸 필요가 없어지지요

기윤이 잘 지내고 다음에 보자 건강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