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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안과약시치료모임/약시·사시·부등시·안경처방 관련

공부할 때 힘들어하는데 안경을 써야 하나요?(2)

by 방맨 2010. 9. 9.

여자 중학교 3학년 학생입니다.

안과를 찾은 것은 두통때문이었습니다. 원래는 내과와 신경과 그리고

이비인후과에서 먼저 검사를 했는데 별다른 이상소견이 없다고 해서

안과에도 한번 가보라고 해서 우리안과를 방문했습니다.

방문당시 나안시력은 우) 0.9 좌) 0.8-0.9였고 초등학교때 잠깐

안경을 쓰기는 했는데 최근에는 쓰지 않았다고 합니다.

입체시 정상, 사시검사에서도 정상, 기타 시기능검사에서도 정상으로 나와서

안과적으로도 별문제는 없어보였습니다.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안압도

확인했는데 양안 모두 12mmHg로 정상이었습니다.

 

두통은 특히, 공부할때 좀 심하다고 했는데... 처음에는 거짓말이라고

생각해서 대수롭지 않게 있다가 점차 심해지고 중학교 3학년이 되서부터는

너무 자주 아프다고 해서 엄마도 걱정이 된다고 했습니다.

학교공부는 아주 우수한 편이었습니다.

자동굴절값 상으로는 양안 거의 정시에 가깝고 난시만 약간 있었습니다.

 

이렇게 되면 .... 다른 과에서도 모두 정상이라고 했으니까.... 정말 이것이

안과문제라면 그렇다면... 난시때문이라고 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엄마랑 상의한 후에 조절마비굴절검사를 시행했습니다.

그랬더니 망막과 시신경은 정상이었고....

조절마비굴절검사상

우안) sph -0.25 cyl -1.0 90A

좌안) sph -0.5 cyl -1.25 90A 가 나왔습니다.

양안 모두 90도 축에 난시가 제법 있는 것이 확인이 된 것이지요

그래서 일단 안경은 대기하고 예전에 썼던 안경을 한번 가져와서 확인해

보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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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2주 정도 후에 아이와 엄마가 같이 왔습니다. 전에 쓰던 안경을 가지고

왔는데 확인해 보니 마지막 안경처방은 중학교 1학년 때 였다고 합니다.

마지막에 잠깐 사용했던 안경은 역시 난시만 들어있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 머리가 아픈 것이 다른 이유때문일수도 있지만 안과적으로

난시에 의해 공부를 열심히 하다보면 머리가 아플 수 있다고 설명하고

난시안경을 공부할때만이라도 써보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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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월 후에 이번에는 엄마만 왔습니다. 한결 얼굴이 밝아져 있었는데

안경을 쓰고 난 이후로는 머리아프다는 말이 한결 줄었고 이제는

공부할때 말고도 그냥 일상생활하는 동안에도 안경을 잘 쓴다는

것이었습니다. 아이는 바빠서 못오고 엄마만 왔는데 예비안경을 하나더

하고 싶다고 오신 것이었습니다.

 

음... 약간 원시가 있는데 공부하는게 힘들어한다면 원시안경을 쓰는

것처럼 약간 난시가 있는데 공부할 때 머리아프다고 하면 저는

조심스럽게 난시 안경을 권유합니다. 두통을 설명할만한 뚜렷한 이유가

없는 상태에서 만약 돗수가 낮더라도 의미있는 난시가 발견이 되면

안경처방를 해주는 것이지요 물론 반드시 이것이 항상 맞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뚜렷한 이유를 찾을 수 없는 상황에서 난시가 있다면

안경처방을 시도해 보는 것은 좋은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특히, 공부를 열심히 하는 학생으로 중3, 고2,3 이라면 한번 생각해

볼만 하지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