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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안과약시치료모임/약시·사시·부등시·안경처방 관련

고도원시 + 부동시 관련(2)

by 방맨 2011. 8. 5.

오늘 설명할 내용은 <고도원시 + 부동시 + 약시> 가 함께 있는 경우가 되겠습니다.

 

4세 6개월 여아의 실제 환자를 살펴보겠습니다.

(보호자 동의가 없어 사진을 올릴수가 없었습니다.)

우리안과 방문 이전에 이미 대학병원에서 시력검사를 해서 안경을 착용한 상태입니다.

방문당시 안경은 우안) sph +8.5D 좌안) sph +4.0D 입니다.

우리안과 방문 당시 조절마비굴절검사(CR)를 시행하여 다음과 같은 값을 얻었습니다.

CR상 우안) +9.0D 좌안) +4.5D

망막검사상 특이소견 없었고 내사시는 없는 상태였습니다. 그러나 우안의 경우

갖고 있는 안경을 착용한 상태에서 0.4 였고 좌안의 경우 0.7 이었습니다.

환자분께서 방문하신 주된 이유는 가림치료를 해야 하는지 그리고 안경이 적절한지

다른 이상이 없는지를 확인하기 위해서였습니다.

 

자... 우선 우리 아이의 경우 상당히 심한 원시와 부동시 입니다. 그리고 우안 교정시력이

잘 나오지 않는 약시의심 혹은 약시 상태입니다.

일단 나이가 5세를 넘지 않고, 내사시는 없지만 원시돗수가 +3.5D를 넘어가므로

안경을 착용해야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라 볼수 있습니다. 특히 우안 약시가 의심되는

상황이므로 발견되는 원시를 완전교정해주는 것이 필수적이라 할 수 있지요

따라서 현재 CR값대로 안경처방을 해준 것은 잘 한 것이라 볼수 있습니다. 제가 검사한

값과 안경값에 약 0.5D 정도의 차이가 있지만 이 정도는 문제가 될 정도는 아니라고

생각되므로 현재 안경은 적절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두번째로 약시에 대한 접근이 되겠습니다. 만약 부동시가 심하더라도 양안 모두

교정시력이 잘 나온다면 가림치료에 대한 고민을 하지 않겠지만 우리 아이의 경우

현재 우안 교정시력이 좌안에 비해 많이 떨어져 있습니다.

이런 경우 어떻게 할 것인가?

우선 안경을 쓰고 기다려봅니다. 얼마나 기다릴 것인가는 의사선생님들마다

다르지만 대체로 나이가 좀 어리다면 좀더 안경으로 기다려 볼 여지가 있습니다.

실제로 안경만으로도 시력이 호전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지요

저 같은 경우 대체로 안경착용하고 나서 4개월 정도는 기다려 봅니다.

만약 조금이라도 시력이 호전되는 경향이 보인다면 6개월 정도 까지도 기다려 봅니다.

(왜냐하면 아주 어린 나이에 가림치료는 생각보다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우리 아이의 경우 큰 병원에서 검사를 하고 안경을 쓴지가 우리안과 방문당시

2달 정도 되었습니다. 현재 시력으로 봐서는 가림치료를 할 가능성이 매우 높아

보이지만.... 안경착용 기간이 매우 짧았으므로 좀더 기다려 본 후에 가림치료를

하자고 권유했습니다.

 

세번째로 약 4-6개월 정도 안경을 잘 쓰고 왔음에도 불구하고 만약 교정시력이

잘 나오지 않는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그렇습니다. 그렇다면 이제 가림치료를

해야 합니다. 현재 우리 아이가 비슷한 시력을 유지한다고 가정한다면 우안의

시력발달을 도와주기 위해 좌안 가림치료를 시작해야 하지요

저는 이정도 상태라면 6시간 가림치료를 권유하고 가림치료 기간 중 적어도 1시간은

반드시 근거리 작업을 시킵니다. 근거리 작업은 원시성 약시에서 매우 중요한

치료 과정이므로 반드시 같이 해야 합니다.

 

네번째로 향후 어떻게 될 것인가 입니다. 이것도 많이들 질문을 해 주시고 계십니다만

솔직히 어떻게 될지 예측하는 것은 매우 힘듭니다.

다만 대체로 경험상... 다음과 같이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1) 원시는 성장하면서 줄어들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다만, 고도원시일수록 중학교

때까지도 원시가 남아 있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2) 약시는 부동시차가 많다고 하더라도 열심히 가림치료를 한다면 좋아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제가 경험했던 환자들 중 대부분은 가림치료 후 분명히 시력호전이

있었습니다.

 

3) 내사시는 성장하면서 혹은 가림치료하면서 발생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특히, 어린 나이일 경우 변화의 폭이 넓어서 고도원시 + 부동시 발견당시

내사시가 뚜렷하지 않았다 하더라도 나중에 조절내사시가 되거나 혹은 늦게

발견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4) 안경을 벗게 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생각됩니다. 지금 설명드리는 내용이 그냥

단순히 약간 있는 중등도 정도의 원시가 아니고 상당한 정도의 고도원시와 부동시를

설명하는 것이므로 원시가 완전히 없어지는 경우도 흔하지 않고 또 약시가 완전히

해결되지 않는 경우도 많고 중간에 내사시가 되는 경우도 있을수 있으므로 안경을 쉽게

벗을 수 있을 것이라 말씀드리기는 매우 어렵습니다.

 

5) 나중에 커서 라식이나 라섹을 할 수 있느냐를 물어보시는 분들이 많은데....

라식이나 라섹은 아직까지는 근시에 대한 수술이므로 이렇게 원시가 높은 경우에는

해당이 되지 않습니다. 다만, 향후 의학기술이 발전한다면 원시에 대한 레이저수술도

가능해지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자.. 이제 마지막으로 ... 사시나 약시 치료를 하면서 항상 느끼고 또 말씀드리는

것이 하나 있는데 바로 인내입니다. 치료 기간이 길고 호전되는 양상이 눈에 보이지

않아 조급해지기가 쉬운데 그렇게 되면 의사도 소신있게 진료하기가 어렵고 보호자분들이

여러병원을 돌아다니게 되고 의사들마다 조금씩 설명이 달라지다보니 나중에는

그냥 대학병원으로 가는 경우가 많아집니다. 긴 안목으로 마라톤을 한다는

기분으로 꾸준히 대응하면서 충분히 상의하고 치료한다면 분명 좋은 결과가

있습니다.

 

정리해 드리면 고도원시와 부동시를 발견했다면 정확한 조절마비굴절검사를 합니다.

그리고 굴절값이 확인이 되면 정확한 안경처방을 합니다.

그리고 약 4-6개월 정도 시력경과를 봅니다.

시력이 나온다면 그것으로도 일단 성공이고 만약 시력이 잘 나오지 않는다면

가림치료를 합니다. 가림치료는 장기간의 시간을 요하므로 주기적인 관찰이

중요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