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도원시 + 난시 관련(3)

오늘은 중등도 이상의 원시가 있으면서 심한 난시가 있는 경우를 보겠습니다.

마찬가지로 실제 환자를 예로 들겠습니다.

(보호자 동의가 없어 사진은 첨부할수 없습니다.)

 

여자 4월 1개월 아이입니다.

방문당시 그림시표로 양안 모두 0.2 정도 보았고 자동굴절검사값 상으로 높은

원시와 난시가 있었습니다.

사시는 없었고 입체시는 나비시표를 읽는 정도는 되었습니다. 기타 전안부

검사상 특이소견은 없었고 망막검사도 정상이었습니다.

조절마비굴절검사상

우) sph +4.5 cyl -4.75 180A

좌) sph +4.25 cyl -4.0 180A 로 양안 모두 중등도 이상의 원시와 난시였습니다.

 

소아 원시 안경처방의 원칙을 고려하여 만5세 미만이면서 내사시는 없지만

양안 모두 +3.5D를 넘어가므로 일단 원시는 완전교정이 필요할 것이라

생각이 듭니다. 거기에다 난시가 상당하고 이것이 시력저하의 원인이 될수

있으므로 난시는 최소한 CR값의 2/3 이상을 교정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됩니다.

실제로 안경처방도 위에서 설명한 원칙대로 시행했습니다. 안경처방 후

교정시력은 그림시표상 우) 0.3-0.4 좌) 0.3-0.4, 양안으로는 0.5 정도를

읽었습니다.

보통 6개월후 경과 관찰이지만 첫번째 안경이고 어린 나이이므로 이번에는

3개월후에 보기로 했습니다.

 

위에서 언급한 정도의 원시와 난시는 의외로 외래에 많습니다. 실제로

우리안과에서도 이 정도의 원시와 난시 환자는 매우 많습니다. 이렇게 원시와

난시가 심하게 있지만 아직 약시라고 판단하기에는 시기가 빠르고 내사시가

없는 상태라면 어떻게 해야 하고 또 어떻게 변할까요?

 

1. 내사시와 약시가 없는 상황이라면 그냥 안경처방으로 충분합니다.

조금 특이한 안경일뿐 .... 그냥 6개월마다 관찰하면서 시력의 변화를

보면 되는 것이지요

 

2. 중등도 정도의 원시는 줄어듭니다. 운이 좋다면 이 정도 원시까지도

나중에 완전히 줄어서 난시만 남게 되기도 합니다. 그러나 난시 자체도

상당하므로 안경을 벗기는 힘들다고 판단됩니다. 실제 우리안과에서

추적관찰하는 아이들 중 상당수는 성장하면서 원시가 많이 줄어들어

원시를 빼고 난시만 남을 아이들이 많이 있습니다.

 

3. 시력이 조금씩 발달을 한다면 향후 내사시나 약시가 될 가능성은 매우

낮습니다. 대체로 만 7-8세 정도가 되면 교정시력이 0.8이상 나오게 되는

경우가 많으므로 너무 조급하게 생각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다만, 조금씩

시력이 나오게 되면 아이들이 안경을 벗으려고 하는 경향이 생기는데 이것은

좋지 않다고 생각됩니다. 적어도 만10세까지는 안경을 착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4. 난시는 거의 변하지 않습니다. 우리안과에서 지금 환자와 비슷한

경우로 약 2년 가까이 추적관찰된 아이들이 많이 있는데.... 원시는 상당히

줄어들지만 난시는 초진부터 지금까지 거의 변화가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검사값이 약간 달라질 수는 있을지 몰라도 근본적으로 난시 자체와

그 정도는 잘 변하지 않습니다.

 

5. 나중에 ... 원시가 줄어들고 난시만 남게 된다면 라식이나 라섹수술은

가능합니다. 다만 그냥 근시가 있는 것하고는 조금 다르게 되지요

근시가 같이 있는 것이 시력교정효과는 더 좋습니다. 그러나 난시만

있는 경우에도 수술이 불가능한 것은 아닙니다.

 

상당한 원시와 난시가 같이 있는 경우 어떻게 안경처방을 해 줄것인지는

의사들마다 약간 의견이 다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원시안경에 대한

일반적인 원칙을 준수하면 안경처방 자체는 크게 잘못되는 경우는

별로 없습니다. 다만, 조절마비굴절검사를 얼마나 꼼꼼하게 하느냐에

따라 안경처방 값이 많이 달라 질 수 있습니다. 가능하면 검영법을

반드시 실시해서 값을 알고 있는 것이 좋습니다. 그냥 산동시킨 후에

굴절값만을 찍어서 참고하는 것은 많은 오차를 유발할 수 있고

향후 경과관찰을 할때 지속적인 오류를 낼 수 있습니다.

의사가 조절마비굴절검사를 검영법으로 실시해서 비교적 정확한

굴절값을 알게 되었다면 소신있게 안경처방을 해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