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운 질문 중에 하나입니다. 이글은 최근에 수술했던 환자분하고 연관이 있기도 하고
안과 의사한테 중요한 것이기도 해서 설명을 해 보겠습니다.
전립선비대증이 있어 치료를 받게 되면 방광의 평활근에 작용하는 교감신경길항제를
사용하게 됩니다. 가장 대표적인 약성분들이 Tamsulosin, Terazosin, Alfuzosin 등입니다.
그런데 이런 약들이 작용하는 수용체는 방광에만 있는 것이 아니고 우리 눈 애기동자의
크기를 조절하는 홍채의 이완근에도 존재하고 있습니다.
다시 말해 위에서 언급한 전립선약을 복용하게 되면 눈의 홍채에도 작용을 해서
홍채의 이완근을 억제하여 동공이 잘 커지지 못하게 한다는 것이지요
술중홍채이완증후군(Intraoperative Floppy Iris SD)은 수술 중에 물결치듯이 펄럭이는
홍채, 수술절개창으로 빠져나오는 홍채 그리고 수술중 진행하는 동공수축을 특징으로
하는 임상증후군입니다. 전립선 비대증으로 약을 복용한 적이 있는 환자의 약 6% 정도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되어 있는데... 술중 동공이 줄어들어 수술 시야를 좁게 만들기 때문에
수술중 합병증의 빈도가 크게 높아집니다. 경험이 있는 술자라 해도 후낭파열이나 유리체탈출같은
어려운 술중 환경이 발생할 수 있고 심한 경우 2차 수술을 하기도 합니다.
실제로 전립선약을 먹고 있는 환자에서 동공이 약간 작다는 느낌을 받는 경우는 많이 있지만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심하게 홍채가 움직이고 술중 동공이 작아지는 경우는 빈도상 많지
않습니다. 그리고 약간 동공이 줄어든다고 해도 술자가 어느정도 경험이 있다면 대체로
수술은 무사히 끝나게 됩니다. 다만, 아주 심하게 동공이 줄어드는 경우에는 정말 수술이
어려워지게 되지요
이러한 경우를 예상해서 전립선약을 미리 끊고, 술중 산동주사제를 사용하고 점탄물질을
넉넉하게 이용하는 방법들이 있기는 하지만, 최근 발표되는 논물들에 따르면 전립선약을
장기 복용하는 경우에는 1주일 정도 약을 끊는 것이 홍채이완증후군을 예방하는데 크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합니다. 제 임상경험으로도 약을 잠깐 끊기는 하지만 실제 수술상에서
크게 도움이 된다고 느껴지지는 않습니다. 그냥 매우 조심하면서 천천히 서두르지 않고
안전하게 수술 하는 것이 최선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가장 어려운 상황은 수술 전에 전립선비대증에 대한 약물 복용여부를 전혀 모르고 있다가
실제 술장에서 심한 홍채이완증후군을 만나게 되는 경우 입니다. 이렇게 되면 술자가
당황하게 되고 수술이 어려워지면서 합병증 가능성이 높아지지요
따라서 약물 복용여부에 대해서는 상당히 꼼꼼한 술전 문진이 필요합니다.
최근에 우리안과에서 수술 하신 분의 경우 술전 전립선비대증 약물을 복용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술전에 잠깐 약을 끊고 수술중에 점탄물질을 충분히 사용하고 술중 동공크기를 유지하는
전방내 주사까지 사용하고 수술을 했지만 수술 초반부터 동공이 크게 줄어들기 시작해서
인공수정체를 넣을 때쯤에는 거의 정상크기 동공에 가까와지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다행이 예상을 하고 들어갔기 때문에 큰 문제 없이 수술이 잘 끝났는데... 수술하는
의사입장에서 보면 정말 식은땀나는 상황이지요
대다수의 환자에서는 전립선비대증약물을 사용하고 있어도 수술은 대체로 잘 됩니다.
다만, 장기 복용한 경우에는 홍채이완증후군의 발생가능성에 대해 술자와 환자는 꼭
대비를 해야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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