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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안과약시치료모임/약시·사시·부등시·안경처방 관련

어른에서 부등시

by 방맨 2010. 1. 16.

우리가 소아에서 부등시가 있을 때 조절마비굴절검사를 통해서 정확한 안경처방과 격려가 필요하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렇다면 어른에서는 어떨까요? 부등시는 양안 돗수가 차이가 남으로 해서 오른쪽 눈과 왼쪽 눈으로 볼때 각각 상이 다르고 이것을 서로 다른 안경돗수로 처방했을 때 망막에 맺히는 상의 크기가 달라져 불편함을 느끼게 됩니다. 소아의 경우 이러한 망막 부등상을 보다 쉽게 극복하고 적응한다고 했지만 어른의 경우는 어떨까요?

정말 사람마다 다르기는 하지만 어른의 경우는 만만치 않습니다. 만약 어른의 경우라도 꾸준히 안경을 잘 사용해 왔고 적응이 되어 있다면 비교적 쉽게 부등시 안경처방에 적응을 하지만 실제로는 그럭저럭 그냥 잘 생활 하시다가 어느날 눈이 좀 불편하다고 혹은 돋보기가 필요하다고 오시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 경우 별로 심하지 않은 부등시임에도 불구하고 어지럽다거나 머리가 아프다거나 아니면 정말 말로 설명하기 어려운 불편함을 호소하게 됩니다. 따라서 부등시가 있는 성인의 경우에는 소아와는 다른 방법으로 안경처방을 하게 됩니다.

우선 부등시가 있는데 약시도 있는 상황이다. 따라서 시력이 잘 나오지 않는다. 만약 이런 상황이라면 약시 치료 자체가 불가능하므로 그냥 환자가 편하다고 하는 돗수를 넣어주게 됩니다. 그러니까 어지럽지 않고 불편하지 않다고 하는 정도에서 나오는 시력만큼만 맞추어주는 거지요

약시는 없는 상황인데 돗수 차이가 난다면 ... 아 이게 어렵습니다. 만약 의사가 원칙대로 원하는만큼 돗수를 충분히 해 주어도 환자분이 머리 안 아프고 잘 생활하신다면 더할 나위 없겠지만 .... 그게 안된다면 안 보이는 쪽 돋수를 낮추어 처방하던지 아니면 잘 보이는 쪽 돗수를 좀 덜 보이도록 처방하던지 ... 아무튼 머리 안 아프고 안 어지럽게 해 주어야 합니다. 얼마나 낮추고 올릴 것이냐 하는 것은 정말 사람마다 다르기 때문에 일괄적으로 말하기 어렵습니다. 이미 방문당시 안경을 쓰고 있는 상황인데 안경에 비교적 잘 적응한 상태라면 가능하면 돗수을 안 건드리는게 좋습니다. 간혹 처음 본 의사나 안경사 분들이 <아니... 어떻게 이런 안경을 쓰시고.. 안 어지러우셨어요?> 라든가 <안경이 엉망인데요>라든가 너무 쉽게 말씀 하시는 경우가 있는데 굴절값만 보고 안경돗수만 확인한 후에 부등시 차이가 너무 적거나 많다고 해서 어떻게 이런 안경을 쓰세요 라고 섣불리 말하는 것은 상당히 위험합니다. 이걸 만약 어설프게 바꿔주게 되면 환자 대부분 다시 돌아옵니다. 안경이 안 맞는다고 ㅠㅠㅠ 저도 그런 경험이 있어요 ㅠㅠㅠ  그리고 마지막으로 만약 안경을 사용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면 아니면 도저히 안경으로 어지러워서 혹은 머리아파서 쓸 수 없는상황이라면 하드렌즈를 권유해 볼 수 있습니다. 렌즈를 사용할 경우 망막에 맺히는 부등상의 차이를 줄일 수 있기 때문에 비교적 높은 부등시라도 덜 머리아프고 생활할 수가 있지요. 아니면 요즘 같은 때라면 라식이나 라섹을 해 볼수도 있겠네요 아예 부등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는 것이지요 그러나 연세가 제법 있는 분이라면 라식이나 라섹을 권유하기가 부담스럽기 때문에.... 환자가 의지만 있다면 하드렌즈를 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추후에 부등시 때문에 하드렌즈를 하셨던 환자분을 한번 소개해 보겠습니다.

이미 다들 알고 있는 내용이라고 말씀하실 분도 있을 것 같네요, 안과의사들이 늘 읽는 교과서(진용한/굴절검사와처방 참고)에 다 나오는 내용이라고 말씀하시는 분도 있군요.... 뭐 어쩌겠습니까? 항상 원칙은 가까운 곳에 있는 법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