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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경험담 및 치료소개

당뇨망막증

by 방맨 2010. 1. 19.

여자 60대 초반 환자분입니다. 당뇨를 약 20년 전부터 알았고 약을 드신지도 15년 이상 되었습니다. 근래 당뇨는 먹는약으로 조절하고 있었는데 식후 2시간 혈당이 250이상으로 높았습니다. 시력은 크게 떨어진 것은 아닌데 최근들어 약간 침침해진 듯한 느낌으로 당뇨망막증 검사를 원하셔서 우리안과를 방문하셨습니다. 여러 안과를 다니기는 하셨는데 특별히 망막 검사를 하신 적은 없다고 하셨습니다. 교정시력은 양안 모두 1.0으로 좋았습니다.

 

일단 이분의 경우 당뇨 20년 임에도 불구하고 시력은 잘 유지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당뇨병력으로 보나 나이로 보나 이제는 반드시 당뇨망막증 검사를 하실 때가 되었지요. 환자 본인도 그것때문에 불안해서 여러번 망막 검사를 받기를 원했지만 검사는 못했다고 합니다. 다음 사진들은 이 환자분의 실제 망막 소견입니다. 화질이 떨어져서 잘 보기가 좀 어려울 것 같은데 망막 상은 포커스를 맞추기가 좀 어렵네요 처음 두 사진의 경우 빨갛게 작은 점처럼 보이는 것이 망막에 점상 출혈입니다. 그리고 주변으로 노랗게 보이는 것들이 망막삼출물(망막에 노폐물이 낀 것으로 생각하시면 됩니다.)입니다. 잘 안 보인신다고요? 죄송합니다. 사진 찍는 기술이 제가 부족해서....

3번째, 4번째 사진은 점상출혈을 좀더 뚜렷하게 잡아 볼려고 한 것입니다. 왼쪽 사진의 경우 한개가 아주 또렷하게 보이네요, 오른쪽 사진에서는 점상출혈이 3개가 보이고 있는데 .... 음 한번 자세히 보시기 바랍니다.

환자분의 망막 소견상 우안은 초기 당뇨망막증(mild NPDR)으로 생각되었고 좌안은 중기 당뇨망막증(moderate NPDR)으로 판단하였습니다. 환자의 시력이 좋아도 망막에는 이미 상당한 변화가 와 있었던 것이지요. 당뇨라는 병 자체가 여러가지 합병증을 유발하게 되는데 이게 소리없이 천천히 진행하기 때문에 어려운 겁니다. 특히 안과의 경우 시력과 직결되어 적절한 치료시기를 놓치게 되면 유리체출혈, 망막출혈, 망막부종, 망막박리 등 다양한 합병증을 유발하기 때문에 조기 진단과 적절한 레이져 치료가 필수라 할 수 있습니다. 환자분께는 현재 상황에 대해서 설명해 드리고 당뇨관리를 좀더 세밀하게 하시도록 권유해 드렸고 향후 검사는 일단 3개월로 잡아드렸습니다. 중기 당뇨망막증이라면 원래는 6개월이나 1년 정도 후에 보게 되지만 환자분의 경우 이전 기록이 없는 상태로 어느 정도 속도로 진행하는지에 대한 근거자료가 없으므로 첫 추적관찰은 3개월이 된 것입니다.

 

당뇨망막증은 안과적으로 정말 중요한 합병증입니다. 아무리 귀찮더라도 당뇨가 있으신 분들은 반드시 망막 검사를 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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