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내장을 진단하는데는 전통적인 3가지 기준이 있습니다. 안압, 시야검사, 시신경의 모양이 그것입니다. 이중 안압은 비교적 쉽게 자동안압계로 찍을 수 있지만 시신경 모양을 보는 검사는 산동을 해서 망막과 함께 관찰하므로 시간이 좀 걸리지요(30-40분 내외) 시야검사는 자동시야검사계만 있다면 비교적 쉽게 검사할 수 있습니다. 검사기계마다 다르지만 대략 10-15분 정도면 할 수 있습니다.
시야 검사는 우리 눈의 시야(눈이 바라보는 폭)를 검사해서 혹시 시야가 좁아졌는지 아니면 특정 시야 부분을 잘 보지 못하는지 등을 판단하는 검사입니다. 녹내장이 진행하면 시야의 폭이 줄어들면서 나중에는 가운데 부분만 남게 되기 때문에 녹내장 진단에 시야 검사가 유용하게 사용되는 것이지요
자동시야검사계는 그 종류가 매우 많습니다. 아주 세밀하게 상당히 넓은 시야폭을 검사하는 기계부터 비교적 간단하게 중심부 시야만을 검사하는 것까지 다양하게 있습니다. 정밀검사를 요하는 상황이 아니라면 일반 시야 검사계를 통해서 기초 검사를 할 수 있습니다. 시야 검사는 일단 한번이라도 해 놓으면 향후 그 환자의 중요한 안과적 자료가 되므로 꼭 진단을 얻기 위한 것이 아니더라도 건강검진처럼 특별한 이상이 없을때에도 검사하면 좋습니다. 그러다가 정말 우연히 시야 검사상 이상을 발견하고 녹내장을 진단받거나 혹은 드물지만 뇌종양을 의심해서 대학병원으로 의뢰하는 경우도 생긴답니다.
시야검사가 정상이더라도 녹내장이 아니라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왜냐하면 녹내장에 의한 시신경의 손상으로 시야에 이상이 올려면 어느 정도 시간이 걸리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녹내장 검사는 반드시 시야검사와 시신경 모양 검사를 같이 해야 합니다. 요새는 눈으로 보는 것 이외에도 OCT같이 시신경을 아주 세밀하게 볼수 있는 기계가 있어서 대학병원의 경우 녹내장 환자에서 OCT를 널리 사용하고 있지만 일반 의원에서 OCT같은 대형 장비를 갖추어 놓기란 쉽지 않은 일이므로 주기적으로 시신경 모양만 잘 관찰해서 기록해 놓아도 녹내장 환자를 놓치는 경우는 거의 없답니다.
또하나 안압이 그냥 높다는 이유만으로 녹내장이란 진단을 하지는 않습니다. 간혹 자동안압계로 측정해서 안압이 높게 나와 녹내장 약을 쓰게 되는 환잔분들이 있는데 이것은 정말 옳지 않은 일입니다. 안압은 측정하는 방법에 따라 오차가 많고 같은 사람에서도 시간에 따라 다르게 나오므로 한두번 정도의 안압 수치 만으로 고안압증이라거나 녹내장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결국 녹내장에서 3요소, 즉, 안압, 시야, 시신경모양은 항상 같이 움직이고 같이 판단하는 것으로 어느 한 요소만을 집어내서 이것만 가지고 병의 유무나 진행여부를 판단하는 것은 옳지 않습니다. 마찬가지로 시야검사는 녹내장의 기본 검사로 아주 유용하지만 이것 하나만 가지고 녹내장이 있다 없다라고 말하는 것은 있을 수 없습니다. 40대로 특별히 안과검사를 자세히 해 본적이 없으시다면 한번쯤 해 보세요 그렇게 어려운 검사 아닙니다. 모두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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