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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경험담 및 치료소개

종이에 눈을 스쳤어요..눈이 아파요

by 방맨 2010. 1. 23.

남자 2세 5개월 아이 입니다. 신문지에 눈을 스치면서 발생한 충혈과 눈물흘림으로 왔네요

이런 경우는 의외로 많습니다. 종이를 갖고 장난치다가 그러는 경우도 있고 드물게는 책을 읽으면서 페이지를 넘기다가 다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런 경우 중요한 것은 아무리 아이가 난리(??)를 쳐도 꼭 안과의사가 까만눈동자쪽 각막에 상처가 있는지 봐 주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잘 달래서 보는게 최선이고 안되면 억지로라도 눈을 벌려서 봐야 되지요 대체로 이런 경우 엄마들이 안타까워서 검사를 못하게 되기도 하는데....음... 괴로우시겠지만 꼭 확인을 해야 한답니다.

우리 아이도 처음에 눈이 아파서 울고 눈물 흘리고 해서 협조가 약 5분정도(?) 잘 안되서 힘들었지만 결국 잘 어르고 달래서 .... 뇌물도 주고해서(?) .... 결국 틈세현민경 앞에 앉았습니다. 그럼 사진을 볼까요?

왼쪽 사진에서 애기동자 위쪽으로 길쭉한 타원형으로 상피 결손이 있는 부위가 보이고 그것의 그림자가 옆에 어둡게 보이네요 각막의 중앙과 코있는 쪽으로도 다수의 긁힌 상처와 작은 점상 상처들이 다수 보입니다. 플루오르세인 염색상으로 보면 오른쪽 사진에서처럼 상피결손 부위가 보다 뚜렷하게 녹색으로 염색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고 자세히 보시면 다수의 긁힌 상처들도 연하게 녹색으로 착색이 됩니다.

아이가 많이 울고 시간도 좀 걸려서 힘들었지만 이렇게 상처를 확인하고 나서 어느 정도 다쳤는지를 아는게 중요합니다. 아이는 일단 압박안대를 해서 눈꺼풀에 의한 쓸림을 막고 상피결손부위에 새 살이 차오르도록 했습니다. 보통은 6시간 정도면 충분할 것 같은데 아이는 일단 8시간 안대를 하도록 했습니다. 그리고 점안 항생제와 연고를 주었네요 눈을 비비거나 만지지만 않으면 대체로 하루정도면 저 정도 상피 결손은 아물기 때문에 엄마를 안심시키고 다음에 보자고 했습니다. 아이가 다시 와서 상처가 나으면 그 사진을 한번 올려보겠습니다. 엄마하고 아이 오늘 .... 고생했습니다. 그래도 나중에는 아이가 협조를 잘 해줘서 이렇게 좋은 사진을 찍을수가 있었네요. 낫고 나면 시력에는 지장이 없으니 엄마 너무 걱정하지 마시고요... 안약만 잘 넣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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