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성내사시는 거짓내사시라고 하는 것으로 소아에서 언뜻 보면 눈이 안으로 몰려 있는 것 같지만 실제로는 사시가 없다는 것을 말하는 것입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눈안쪽(그러니까 코있는쪽)의 덧살...음...다른 말로 <눈구석주름>이 두러러져 보이는 경우가 많아 거짓내사시의 빈도가 높습니다. 양미간이 넓어보인다고 표현하게 되는데 그러면 마치 눈이 코 있는 쪽으로 몰린 것처럼 보이게 되지요 따라서 거짓 내사시는 진짜로 내사시는 아닙니다.
아래 사진에서 보시면 우안의 경우 눈이 안쪽으로 많이 몰려보이는데 이 아이는 다른 안과에서 거짓내사시라고 들었다고 합니다.
우리안과에서 검사했을 때에도 각막반사 검사나 교대가림검사, 가림안가림 검사를 했을 때 정상으로 나왔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말 우안 내사시 처럼 보이지요
그러면 거짓내사시라고 말을 할 경우 이런 아이들이 정말 나중에도 사시가 생기는 것은 아닌지? 만약 거짓내사시라 하더라도 사시가 생길 수 있다면 무슨 사시가 생기는지 엄마들이 궁금해 하더군요. 이런 정도의 질문을 하시는 분이라면 상당히 센스있는 분입니다. 왜냐하면 안과의사선생님들 조차도 분명 거짓내사시가 맞기는 한데 향후 이 아이가 어떻게 될지에 대해 명확하게 학문적으로 말해주기는 참 어렵기 때문이지요
우선 결론부터 시원하게 말씀드리지만 거짓내사시로 진단받은 아이들 중 일부는 사시 환자가 되기도 합니다. 거꾸로 설명드리자면 사시로 진단받은 아이의 약 10-15% 정도는 어렸을때 거짓내사시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는 것입니다.(이것은 학회논문발표자료에 근거한 것임을 알려드립니다.) 따라서 거짓내사시라고 진단을 받은 경우라면 아이의 추적관찰을 거기에 끝내는 것이 아니라 주기적인 시력검사 및 사시검사가 필요하다는 말이지요 어차피 소아의 경우 계속 성장하는 동안 6개월마다 시력검사를 하게 되므로 주기적인 검사가 이루어졌다면 중간에 사시를 놓치는 경우는 그리 흔하지 않습니다. 다만, 어렸을 때 <거짓내사시니까 안심하셔도 됩니다>라는 말만 듣고 그다음에 하는 말 <3개월 혹은 6개월 후에 오세요>라는 언급을 가볍게 흘려 넘기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이것은 의사에게도 약간의 책임이 있습니다. <지금은 사시라 할 수 없지만 추후에 사시의 발생 가능성이 있다고 하니 검사는 주기적으로 하시지요> 라고 말해주는 것이 그냥 <걱정하지 마시고 6개월 후에 오세요> 라고 말하는 것보다 훨씬 설득력이 있고 보호자에게 기억에 남습니다.
한가지 재미있는 것은 거짓내사시라고 진단받은 소아들이 나중에 사시가 생기게 되면 꼭 내사시만 생기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외사시와 내사시가 모두 가능하지요 따라서 거짓내사시라고 말을 듣고 나서 나중에라도 혹시 사시검사에 꼼꼼하신 선생님을 만나 <어 아이가 외사시가 있네요> 라는 말을 들었다고 해서 그 전에 보았던 선생님이 <잘못 본 것이다>라고 생각하는 옳지 않습니다
(마지막 문장은 2월 19일 우리안과를 처음 방문하고 시력검사를 받던 중 외사시 진단을 받아 큰 병원 권유받은 H군의 엄마께서 해주신 질문에 대한 답변이 되겠습니다. 당시 어머님께서 외사시..음.. 그것도 융합이 잘 되지 않는 외사시로 아이가 진단을 받자 많이 실망하셨는데... 제가 많이 위로해 드리긴 했지만 그래도...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이셨습니다. 그 심정 충분히 이해가 갑니다. 늘 시력검사를 해 왔는데 갑자기 외사시라고 진단을 받고 수술이 필요할 정도라고 했으니 많이 놀라셨을 것입니다. 아직 수술이 가능한 나이이고 시력이 어느 정도 나오고 있으니 너무 걱정하지 마시고 힘내시기 바랍니다)
자... 결론적으로 거짓내사시라고 진단을 받으셨다면 <아 우리아이가 괜찮구나> 라고 생각을 하시면서 동시에 <그래도 시력검사와 사시검사는 3-6개월 마다 해야겠구나>이렇게 이해를 해 주시면 될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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