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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안과약시치료모임/약시·사시·부등시·안경처방 관련

입체시(2) - 입체시의 등급

by 방맨 2010. 2. 24.

입체시가 무엇이고 입체시가 임상적으로 어떤 의미가 있는지 알아보았습니다. 그렇다면 입체시를 임상적으로 어떤 등급으로 분류해 볼 수 있을까요? 물론 입체시가 있는 아이라면 입체시 검사책을 통해서 숫자로 표현할 수 있습니다. 보통 7-9세 사이 소아라면 정상 입체시는 대략 60 sec(정상의 경계선) 정도 됩니다.(숫자가 낮을수록 좋은거라서 대부분 아이들이 50 sec 봅니다.) 그렇다면 입체시 시표책을 잘 읽지 못하는 아이들에서는 어떻게 표현을 할까요?

선생님들마다 의견이 다를 수 있지만 대략 5단계(혹은 그냥 4단계) 정도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I. 입체시 책 검사를 통해 80 sec이하를 볼수 있다면 일단 정상범위로 생각합니다. 그러니까 입체시가 비교적 잘 발달했다고 볼 수 있는 거지요 물론 이것은 입체시 측면에서만 생각하는 것이므로 사시의 유무라든가, 약시의 유무 등에 대해서는 따지지 않습니다.

 

II. 두번째가 입체시 책에서 동물모양의 시표를 읽는 수준이 되겠습니다. 수치로는 100-400 sec 정도입니다. 이 단계는 비교적 세밀한 입체시는 안되지만 입체시가 비교적 발달되어 있는 상태이고 향후 시력 호전이나 시기능 개선에 따라 변화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III. 세번째는 입체시 책에서 큰 그림으로 보여주는 나비시표나 파리시표를 볼 수 있는 단계입니다. 이것은 단서가 전혀 없어 우연히 맞히거나 볼 수 없는 시표이므로 입체시 유무에 대해 상당히 정확하게 알려주게 됩니다. 굳이 이것을 수치로 표현한다면 2000 sec정도 되는 것입니다. 비록 동물시표나 원시표를 보지 못했다 하더라도 나비나 파리시표를 읽게 되면 최소한의 입체시는 있다고 생각할 수 있는 것이지요

 

IV. 네번째는 입체시 책으로 읽지 못하지만 워트4등 검사나 원/십자가 검사 같은 융합 검사에서 워트 4등의 경우라면 시표숫자를 4개로, 원/십자가 라면 원안에 십자가가 있다고 보는 경우가 되겠습니다. 이 경우 수치로 표현되지는 않지만 최소한 양안시를 이용해서 두눈간의 억제현상 없이 두눈이 협동을 하고 있다는 것을 시사하게 됩니다. 간혹 사시가 있으면 이러한 검사에서 융합을 하지 못해 엄마/아빠 들을 깜짝 놀라게 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렇게 융합이 잘 되지 않는 경우라도 입체시는 잘 나오는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즉, 위에 3단계에서 모두 읽지 못하면서 4단계에서 간신히 융합을 한다면 양안시 협동이 되고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는 것이지요

 

다소 어려운 내용이었는데..... 뭐 굳이 알려고 애쓰실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다만, 입체시라는 것이 있고 그것이 양안시 능력을 보여주는 하나의 지표라는 것을 알고 있는 정도면 충분할 것 같습니다. 입체시 검사를 많이 하다보니 몇몇 엄마들이 <이런거 처음 해본다> 하면서 신기해하셔서 이렇게 글을 올려보게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