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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안과약시치료모임/약시·사시·안경처방 치료경험담

근시성 부등시를 동반한 외사시

by 방맨 2010. 3. 2.

남자 9세 환아입니다. 시력검사는 꾸준히 했었다고 하는데 우리안과는 처음입니다. 검영법상 우안 -2.5D 좌안) -1.5D 로 근시가 있으면서 약간 부등시 였습니다. 난시는 심하지 않았습니다. 검사를 하던중에 우연히 외사시가 발견되었습니다. 워트4등 검사상 전형적인 교차성 복시 소견을 보였고 마독스로드검사상에서도 원거리/근거리 모두 비슷한 교차성 복시 소견을 보였습니다. 교대가림검사상에서도 외사시를 보였고 다행히 입체시 검사는 50sec로 정상이었습니다.

 

일단 환자와 엄마에게 외사시에 대해 충분히 설명을 하고 프리즘가림검사를 통해 사시각을 측정하였습니다. 원거리/근거리 모두 약 12PD 정도 측정되었고 검영법상 읽은 근시값으로 안경검사를 해서 양안 모두 교정시력 0.9정도 나왔습니다. 교대가림검사상에서 보여지는 재주시동작은 매우 빠르게 일어나고 있었습니다. 바로 조절마비굴절검사를 시행했습니다. 망막과 시신경에는 이상이 없었고 CR상 우안) -3.0D 좌안) -2.0D 정도의 근시였습니다.

 

자.... 이정도 소견이라면 이제 우리가 어떻게 설명을 해야 할까요? 외사시 관련글을 읽어보신 분이라면 어렴풋이나마 <아... 이정도 상태라면 반드시 대학병원으로 가지는 않겠구나> 짐작을 하실수 있을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교정시력이 잘 나오면서 입체시가 유지되고 사시각도 12PD로 낮은 편이면서 재주시 동작도 매우 빠르게 일어나므로 이것은 적절한 안경처방 후 주기적인 관찰이 되겠습니다. 엄마의 경우 <왜 사시가 있다는 것을 몰랐을까?>라고 좀 억울해 하실 수 있지만 현실적으로 모든 안과 선생님이 모든 시력검사 소아를 상대로 사시검사를 시행하지는 않습니다. 시간도 걸리는데다가 사시검사 자체가 좀 복잡하기 때문에 외래 실정에 안 맞는 경우도 많기 때문이지요 다행히 우리 아이의 경우 외사시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교정시력과 입체시가 유지가 되므로 사시각과 시력을 측정하면서 주기적으로 관찰할 수 있습니다. 물론 더 일찍 알았다면 더 좋았겠지만 지금이라도 발견해서 안경처방이 되었다는데 만족을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이 경우에서 보듯이 외사시가 있다고 해서 무조건 수술을 하거나 대학병원에 가는 것은 아닙니다. 외사시는 외외로 많기 때문에 검사만 철저하게 하면 비교적 일찍 발견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발견이 빠를수록 적절한 대응도 빨라지게 됩니다. 이 경우 다행히 교정시력이 나오지만 만약 이 아이가 우안 시력이 잘 나오지 않는다면 ... 그러니까 안경을 충분히 쓰고도 시력이 잘 나오지 않는다면 부등시 및 외사시에 의한 혼합성 약시라는 진단이 나오게 되겠지요.

아무튼 안경 잘 쓰고 1달후에 사시각 측정도 다시 하고 시력도 한번 자세히 봅시다. 엄마 너무 놀라지 마시고.... 지금부터 잘 하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