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개할 약시치료 아이는 그냥 이니셜로 <G군>이라고 표현하겠습니다. 약시치료 경험담으로 올리는 글들은 바로 읽지 마시고 반드시 약시와 가림치료에 대한 기본 지식을 어느 정도 읽고 따라가시면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G군을 처음 만난 것은 2008년 11월 입니다. 당시 나이는 6세 3개월 이었습니다. 이미 다른 병원에서 약시치료를 받아본 경험이 있다고 했는데 이런 저런 이유로 치료가 중단된 상태였습니다. 방문당시 검영법상으로 읽은 굴절값은 우안) +1.25 좌안) +2.25 였습니다. 양안 모두 원시였고 좌안 시력이 안경을 써도 0.4 정도였습니다.
다음 방문시 바로 CR(조절마비굴절검사)과 망막 검사를 시행했습니다. CR상 우안) +1.5 좌) +2.5 였으며 망막과 시신경은 정상이었고 다행이 사시는 없었습니다. 방문당시 안경 돗수가 너무 높게 원시안경 처방이 되어 있어서 일단 안경돗수를 낮추어주고 교정시력이 나오는지 보기로 했습니다.
1달후 방문시 여전히 교정시력 우) 0.8-0.9 좌) 0.3-0.4정도 나와서 중등도 약시로 판단하고 가림치료를 시작하기로 결정했습니다. 과거 다른 병원에서 4시간 가림을 했다는 말을 듣고 저는 6시간 가림치료를 하자고 했고 근거리 작업을 반드시 하도록 G군과 부모님께 모두 당부했습니다. 이후 초반 3달 동안은 1달 마다 왔었는데 좌안 시력 호전의 정도가 뚜렷하지 않았습니다. 잘 가리고 있다고는 하는데 시력호전양상이 불분명하여 자세히 문진해본 결과 근거리작업을 열심히 하지 않았던 것으로 판단하여 약 1-2시간 정도 책을 보거나, 게임을 하거나, 퍼즐을 하거나 등등 보다 자세하게 근거리 작업하는 방법을 설명하고 2달 정도 후에 보기로 했습니다.
2009년 4월이 되어서야 비로소 좌안의 시력이 올라오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2009년 6월에 다시 조절마비굴절검사를 시행한 결과 우안) +0.75 좌안) +1.75-2.0 정도로 원시돗수가 약간 떨어져서 이때 안경처방을 다시 해 주었습니다. 원시돗수가 떨어진 것은 아마도 G군이 성장하면서 자연스럽게 줄어든 것으로 생각됩니다.
이후 2009년 8월에 양안 시력이 거의 비슷한 수준에 이르렀습니다. 그리고 2009년 10월 방문시 거의 1년 동안 가림치료를 한 시점에 이르러 양안 시력이 똑 같고 안경적응도 잘 하고 있어 가림치료를 5시간으로 바꿨습니다.
이후 G군은 2009년 12월에 우리안과를 방문하였습니다. 방문당시 조절마비굴절검사상 우안) +0.25 좌안) +1.0 으로 원시돗수가 더욱 감소했고 안경도 이에 맞게 교체해 주었습니다. 당시 망막 검사상에서도 정상으로 나왔습니다. 현재 G군은 3개월 후 보기로 했습니다. 가림치료를 조금 부끄러워하고 아이의 사진이 인터넷상에 올라가는 것이 부담스러워 사진 올리는 것은 정중하게 거절하셨답니다. 그런 엄마의 마음을 충분히 알기 때문에 저도 더이상 무리하게 요구하지는 않았습니다. 그러나 이런 G군의 치료 사례가 다른 약시치료나 가림치료를 하는 아이들과 엄마들에게 힘을 줄 수 있다면 엄마도 아마 기뻐할 거라는 생각이 드네요
아무튼 1년넘게 힘든 가림치료를 불평없이 잘 따라와준 G군에게 감사하고 끝까지 믿고 따라와준 G군의 엄마에게도 감사의 말을 전합니다. 아직 치료가 종료된 것이 아니므로 2시간 가림 유지치료때까지 열심히 해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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