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소개해 드릴 아이는 <K양>입니다. K양을 처음 만난 것은 2007년 12월 입니다. 당시 나이는 4세 5개월 이었습니다. 눈썹이 좀 닿는다고 해서 외래를 방문했었고 시력 검사를 권유했으나 원시가 약간 있다는 것만 검영법으로 확인했을 뿐 자세한 검사는 나중에 한다고 했습니다. 그후 K양이 다시 안과를 찾은 것은 2008년 8월 이었습니다. 거의 1년이 다 돼서 오게 된 것이지요. 이때는 잘 안 보인다고 해서 왔습니다. 이때 검영법 상으로는 우안) 정시 좌안) +0.75-1.0 정도 되는 원시였고 약간 부등시가 있었으나 심하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시력검사상으로는 우안) 0.8-0.9 좌안) 0.2-0.3 정도로 차이가 많이 났습니다. 바로 엄마에게 설명하고 CR을 했습니다. CR상 우안) +0.25 좌안) +1.25로 원시였습니다. 원시돗수가 높지 않은데도 좌안 시력은 잘 나오지 않아 일단 안경처방을 했습니다. 그로부터 1달후에 방문했는데 안경을 열심히 착용했는데도 불구하고 시력은 여전히 좌안 교정시력 0.3이었습니다. 바로 가림치료를 할까 하다가 한번만 더 기다려보기로 하고 다시 1달후에 방문을 했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좌안 교정시력이 0.3으로 전혀 호전되지 않았습니다. 이렇게 되자 엄마도 심각성을 좀 이해하게 되었고 제가 마침 가림치료를 해야 할 것 같다고 말씀드리자 비교적 쉽게 상황을 이해하셨습니다.
중등도 약시라 판단하고 K양도 우안 가림치료 6시간을 2008년 11월부터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반드시 1시간 근거리 작업을 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해서 말씀드리고 어린이집에 있는 동안 가리도록 했습니다. 첫번째 관찰은 1달후인 12월이었습니다. 아이가 매우 얌전한 편이고 의젓했는데 가림치료는 잘 적응하고 있었고 아이 스스로 잘 챙겨서 한다고 말했습니다.(엄마 보다 더 열심히 하는 것 같은 느낌이....) 그러나 시력 개선 효과는 미미했습니다. 그러기를 반복해서 가림치료한지 약 7개월인 2009년 6월이 되어서야 비로서 뚜렷한 시력 개선 효과가 보였습니다. 이때 교정시력이 우안) 0.9 좌안) 0.4-0.5(sph +1.25 cyl -0.75 180A) 였습니다. 그리고 이때 CR을 다시 시행한 결과 우안) 정시 좌안) +0.75 로 나와서 안경을 교체해 주었습니다. 2달 후인 2009년 8월에는 교정시력이 좌안) 0.5(sph +0.75 cyl -0.5 180A)로 확실히 호전되는 양상이었습니다. 이후 2009년 10월에 안경을 부러뜨려서 다시 안경처방을 해주었고 이때 교정시력이 좌안) 0.6까지 나와서 추적 관찰 기간을 3개월로 늘려서 잡아주었습니다.
우리안과를 광명시에 개원한 이후에는 아직 K양이 오지 않았습니다. 예약을 했으니 아마도 1월 말이나 2월 초에 올 것으로 예상이 되네요. K양의 경우 엄마도 고맙지만 일단 K양에게 먼저 감사를 해야 겠네요. 정말 의젓하고 얌전해서 스스로 가림치료패치를 착용하고 시간에 맞추어 떼고 책도 알아서 읽는 등 이렇게 열심으로 하는 아이는 흔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K양도 어서 시력이 더 나와서 가림치료 시간을 줄여주었으면 하는 바램이 있습니다.
K양의 경우를 보면 소아 정기 시력 검사가 얼마나 중요한지 새삼 깨닫게 해 줍니다. 2007년 12월 처음 만났을 때 바로 그날 시력검사와 조절마비굴절검사를 하고 적절한 원시안경 처방이 들어갔더라면 이렇게 고생하지는 않았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또하나 원시 돗수가 높지 않은 부등시라도 결코 가볍게 보아 넘겨서는 안된다는 것입니다. 간혹 부등시차가 크지 않으니까 아니면 시력차가 많이 나지 않으니까 괜찮겠지 하고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경우가 있는데 조금이라도 꺼림칙한 부분이 있다면 2개월이나 3개월 후에 다시 시력검사를 해서 정말 양안 교정시력의 차이가 난다면 반드시 조절마비굴절검사를 해주고 꼼꼼하게 안경착용 여부를 따져야 하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K양의 경우 사실 처음에 저도 부등시차가 크지 않고 원시도 그리 높지 않아서 안경만 잘 쓰면 금방 시력이 좋아질 것이라 생각했는데 지금 가림치료를 1년 하고나서도 시력이 0.6인 것을 돌이켜보면 가림치료를 권유하기를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K양도 안보이던 좌안이 점차 시력이 좋아지고 잘 보이게 되자 성격도 밝아지고 잘 웃고 그러네요
아이들 시력 검사 엄마/아빠들 가볍게 생각하시면 안됩니다. 특히 조금 자주 시력검사하자고 권유할 때는 대부분 그럴만한 이유가 있으니 꼭 날짜 챙기시고 검사해 주세용. 다음에 K양이 실제로 우리안과를 방문하여 검사를 하게 되면 이후 과정에 대해서도 글을 올려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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