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시가 무엇인지 어렴풋이나마 지난 글에서 알게 되었습니다. 문제는 난시가 있으면 안경처방시 어지럽다고 하는 분들이 많다는 것입니다. 다 그러는 것은 아니지만 약간의 난시 변화도 민감하게 반응하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난시때문에 어지러움을 느끼는 것은 3가지 정도의 이유가 있는데 여기서 설명드리기는 다소 무리인 것 같습니다. 그냥 한가지만 설명드린다면 예를 들어 180도에 근시성 난시용 렌즈를 착용하게 되면 물체의 상하가 작아보이게 됩니다. 이것은 마치 근시용 안경을 쓰면 사물이 작아보이고 원시용 렌즈를 쓰면 사물이 커 보이는 것과 비슷한 맥락으로 이해하시면 됩니다. 이러한 상의 크기 변화를 <부등상시> 라고 하는데 부등상시가 심하면 양쪽 눈을 사용해서 사물을 바라볼때 견디기 힘들게 됩니다.
그렇다면 소아에서 발견되는 난시에는 어떻게 안경처방을 해 주는 것이 좋을까요? 대체로 소아에서의 난시 안경처방은 의견이 일치하는 편입니다. 원칙은 굴절값 특히 조절마비굴절값에 근거해서 그대로 처방하는 것입니다. 아이들의 경우 상당히 높은 난시에도 매우 적응을 잘 하게 되므로.... 또 어렸을 때 난시에 대해 적응을 시키는 것이 추후 안경을 쓰는데 어려움이 없으므로 완전교정을 해 주게 됩니다. 처음 안경을 썼을때 약간 어지러워 할 수 있지만 대부부분의 아이들은 적응을 잘 하게 됩니다. 문제는 학교를 들어간 이후에 첫 난시 안경을 쓰게 되는 경우입니다. 특히 초등학교 고학년인데 처음으로 난시 안경을 그것도 약간 높은 돗수를 쓰게 되는 경우가 문제가 되지요 대체로 이런 경우는 난시가 있지만 그럭저럭 보고 지내다가 학업량이 많아지면서 불편함을 느껴 찾아오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때는 난시 안경을 써주면 어지럽다고 하면서 잘 안쓰게 되는 경우가 생깁니다. 이런 경우 대체로 다음과 같이 해 주게 됩니다.
1) 맨눈 시력이 잘 나오고 조절마비굴절검사상 근시나 원시가 심하지 않다면 기다려 봅니다.
2) 근시나 원시가 동반되고 이를 교정하는 것만으로 시력이 잘 나온다면 근시/원시 안경처방을 해 줍니다.
3) 근시나 원시가 동반되고 이를 교정하는 것만으로 시력이 잘 나오지 않는다면 원칙대로 완전교정을 시도해 봅니다.
4) 사시, 약시, 부등시가 동반되는 경우 완전교정을 합니다.
5) 근시나 원시는 별로 없고 난시만 심한 경우 교정 시력이 잘 나오지 않으면 완전교정을 시도합니다.
6) 근시나 원시는 별로 없고 난시만 심한 경우 교정 시력이 잘 나오면 부분교정을 해 줍니다.
설명은 이렇게 했지만 사실 초등학교 고학년이 되어서 처음 안경을 쓰더라도 저는 대부분 완전교정을 시도해 줍니다. 그렇게 해서 안되는 경우에만 위의 사항을 고려하게 되지요 이중 3), 4)번은 별로 따질게 없는 항목입니다. 여러번 강조한 내용이기도 하므로 넘어가겠습니다. 1)번의 경우는 의외로 가끔 있습니다. 분명 난시가 심하게 있는데 맨눈시력이 1.0까지 잘 나오는 경우입니다. 이런 경우 난시가 있다는 이유로 안경을 씌어주면 대다수 아이들이 안경을 벗고 다닙니다. 제 경험상 이런 경우는 안경처방을 일단 보류하고 경과 관찰만 해 주는 것이 좋은 것 같습니다. 사실 엄마나 아빠에게도 맨눈시력 0.9-1.0에서 안경쓰자고 설득하기도 어렵습니다. 2)번의 경우는 다소.... 논란의 여지는 있습니다. 어차피 안경쓰는거 그냥 난시를 넣어주면 되는데... 근데 난시만 넣으면 못쓰겠다고 한다면 어떻게 해야 하나? 그런 경우 저는 원시나 근시만 교정해보고 일단 기다려봅니다. 난시를 안 넣어도 교정시력이 잘 나오고 아이가 잘 쓴다면 굳이 힘들게 할 필요가 없는 것이지요 그러나 이런 상태로 있다가 안경에 적응이 되면 추후에 난시를 넣어주기도 합니다. 실제로 나중에 시력이 좀 덜 나오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지요 5), 6)번의 경우도 의외로 많습니다. 원시/근시가 없는데 난시만 3.5-4.0D이상 있는데 안경은 쓴 적이 없고.... 난감하지요! 이럴때는 처음부터 고도 난시 안경을 적응시키려고 하기 보다는 최대 교정시력이 나오면서 아이가 쓸 수 있다고 판단되는 정도까지만 일단 난시 돗수를 올려봅니다. 그래서 적응을 하게 되면 일단 성공이고... 이후 필요하다면 난시 돗수를 더 올리게 되지요 그냥 다 넣어서도 시력 나오고 어지럽지 않다고 하면 더 좋구요
부등시와 비슷하게 난시도 어렸을때는 완전교정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아이들은 어른들과 달리 매우 적응을 잘 하므로 난시안경을 썼다고 해서 너무 걱정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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