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과 소아 사시는 어떻게 다른가?

우리안과에 상당히 많은 사시 아이들이 방문하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어른 사시 환자도 늘고 있습니다.

어른 사시라고 해서 아이들과 다른 검사를 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냥 자연스럽게 나이에 따른 다른 질환이 있는지

예를 들어 백내장 혹은 녹내장, 당뇨망막증 같은 검사를 더한다는 것이외에는 검사 자체가 크게 다르지 않지요

그래도 아이와 어른에서는 사시를 설명하는 방향이나 치료의 방침 혹은 수술 여부 등에 대해 좀 다르게 접근하는 것은

사실입니다. 오늘 간단하게 소아사시에 비해 어른 사시가 어떤 특징이 있는지 설명해드리겠습니다.

아... 이글은 외사시를 주로 설명하는 내용입니다. 우리나라는 외사시가 훨씬 많고 내사시는 학문적으로 좀 어렵기

때문입니다.

(이글은 작년 외사시로 수술하시고 현재 우리안과를 다니고 계시는 중년 남자 환자 분에 대한 답글이기도 합니다)

 

1. 어른 사시는 대체로 사시각이 아이들보다 큽니다.

 - 아이들보다 사시각이 커지는 것은 2가지 이유때문이라고 생각됩니다.

첫번째는 나이가 들면서 양안시 기능이 계속 떨어져 사시각이 늘어가는 것입니다.

대체로 외사시는 사위, 간헐성외사시, 현성사시로 발전한다고 보기 때문에 당연히 아무런 치료도 하지 않은 상태라면 외사시는 진행한다고 보아야겠지요

그래서 외사시를 진행하는(progressive) 질환으로 많이들 생각하고 있습니다.

두번째는 나이가 들면서 조절하는 능력이 감소하여 상대적으로 눈모음 힘이 약해지기 때문에 사시각이 커지는 것입니다.

아이들은 눈모음 능력이 아주 훌륭하므로 어른에 비해 다소 유리합니다.

 

2. 어른에서의 주증상은 외편위와 복시입니다.

 - 아이들의 경우 외편위, 그러니까 눈이 돌아가는 것... 이것은 부모님들이 보통 많이 발견하고 오는 것이고 그외에 아이의 호소증상으로는 눈부심, 두통,

복시, 시야흐림 등등 입니다. 특히 눈부심은 빈도가 높고 학문적으로도 관심이 많은 증상입니다.

반면 어른의 경우 외편위와 더불어 주로 호소하는 증상이 복시입니다. 특히, 나이가 들면서 근거리 작업을 수행할 때 복시를 잘

느끼게 되고 피곤하거나 힘들때, 술을 먹었을때 증상을 잘 호소하게 됩니다. 의외로 아이들은 복시를 잘 호소하지 않는데

그 이유는 아이들이 복시가 일어날 수 있는 경우 돌아간 눈을 억제하는 기전이 보다 쉽게 발전하기 때문입니다.

 

3. 어른에서의 사시 수술은 소아 보다 더 신중하게 결정해 줍니다.

 - 소아의 경우 향후 외사위가 간헐성외사시로, 간헐성외사시가 현성 사시로 계속 발전할 가능성이 있고 이로 인해 시력 발달에 장애를 받고 입체시 기능이

떨어질 수 있으므로 의견이 다를수는 있지만 일정 사시각이 되면 수술을 권유하게 됩니다. 그런데 어른의 경우 그동안 잘 살아왔다면... 그러니까

본인이 증상호소가 없었고 잘 모르고 살아왔다면 상당히 큰 사시각의 경우에도 수술을 쉽게 결정하지 않습니다. 이것은 여러가지 이유가 있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특히, 증상 호소가 없을때 사시 수술이 오히려 증상을 유발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현성사시로 이미 상당히 심한 외편위나 내편위가 되어 있고 시력이 잘 나오지 않는 경우라면

이것은 수술을 해도 다시 눈이 원래대로 돌아가는 경우가 매우 많습니다. 즉, 보기가 싫어서 수술을 하게 되는

경우라도 술후 정위상태를 잘 유지하는게 쉽지 않다는 것이지요 그리고 어른 사시 수술은 아직까지 보험이 되지 않습니다.

 

이외에도 몇가지 더 설명해 드릴만한 것이 있으나 다소 어려운 내용이 될 것 같습니다. 결론적으로 말씀드린다면... 어른에서 외사시는 사시각이 대체로

크고 복시도 비교적 잘 호소하는 편이지만 대체로 잘 참고 살게 되는 경우가 많으므로 수술은 신중하게 결정하는 것이 좋다는 것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