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망막증에서 눈속레이저는 왜 치게 되나요??

많이 물어보시는 내용입니다. 조금 어려운 내용이 될수도 있으나 최대한

쉽게 설명해 보겠습니다.

당뇨가 오래 되면 눈속 망막에도 변화가 생깁니다. 망막이 붓고 작은 출혈이

생기고 비정상적인 삼출물(그냥 노폐물이라고 이해하시면)도 나옵니다.

그런데 가장 문제가 되고 심각한 것이 이른바 신생혈관이 생기면서 망막과

유리체에 큰 출혈이 생기는 것입니다.

 

그러면 왜 당뇨망막증에서 신생혈관이 생기는 걸까요?

원래 혈관은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하기 위해 생깁니다. 즉, 신체의

어느 특정 부위에 산소와 혈류가 부족하다고 느끼게 되면 우리몸은 자동적으로

혈관생성인자를 발산하여 새로운 혈관이 생기도록 하는 거지요

당뇨가 오래 지속되면 정상적인 혈류공급이 어려워지고 산소공급이 감소하게

됩니다. 그렇게 되면 망막 입장에서는 늘 저산소증에 시달리게 되고 자연스럽게

산소공급과 영양공급을 늘려야 할 필요를 느끼게 되지요

그래서 혈관생성인자를 만들게 되고 그에 따라 망막에 기존에 없던 새로운

혈관들이 자라나게 됩니다.

문제는 이러한 혈관들이 매우 약하고 쉽게 부서지는 부실공사 혈관이라는데

있습니다. 정상적인 과정때문에 생긴 것이 아니다보니 튼튼하지 못한

혈관이 무질서하게 마구잡이로 생기는 것이지요 이러한 혈관은 쉽게 출혈을

일으키고 혈관벽이 약해 쉽게 염증성삼출물이 망막으로 침투하게 합니다.

 

자... 그러면 어떻게 해야 이러한 신생혈관 변화를 막을 수 있을까요??

이론적으로 2가지 방법이 가능하겠지요

1) 산소 및 영양분의 공급량을 늘려주는 것

2) 산소 및 영양분의 요구량을 감소시켜주는 것 입니다.

물론 1)번의 방법이 좋겠지만, 현실적으로 산소 및 영양분의 공급을 인위적으로

늘려주는 방법은 아직까지 없습니다. 그렇다면 방법은 망막이 요구하는

산소와 영양분의 양을 줄여주는 방법이 있겠지요. 어떻게 줄일수가 있을까요??

음....... 짐작하셨겠지만.... <대를 위해 소를 희생하는 방법>입니다.

우리 망막은 상당히 넓지만 실제 시력을 담당하는 곳은 황반부라고 해서

한정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주변부 망막은 그 기능이 미미하고 세밀한 시력에는

별로 필요가 없는 곳이지요 그래서 이 주변부 망막을 인위적으로 파괴하여

망막전체의 산소 및 영양분의 요구량을 줄여주면 신생혈관의 진행을 막을 수

있습니다.

결국 망막에 인위적인 의학적, 기술적 기능저하를 유도하는 것이 바로

당뇨망막레이저시술이 되겠습니다. 시력에 중요한 황반부를 남겨두고 주변부

망막에 다수의 레이저응고반을 만들어 조직의 기능을 떨어뜨리면 전체적으로

망막의 산소요구량은 감소하게 되는 것이지요 다시 말해 더 중요한 곳에 산소와

영양분이 몰리도록 해주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망막레이저는 대단히 안전하고 효과적인 치료 방법이며 당뇨망막합병증 치료 및

진행예방에 그리고 추후 재발의 방지에 가장 중요하고 핵심적인 치료라 할 수

있습니다. 감사합니다.